日 미인대회 우승자, "부끄럽고 분노를 느낀다" 위안부 소신 발언

  • 등록 2014-04-09 오후 4:13:03

    수정 2014-04-09 오후 4:13:03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일본 미인대회 우승자 요시마쓰 이쿠미가 위안부 망언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자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2012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1위를 차지했던 요시마쓰 이쿠미는 지난달 29일 미국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사회자였던 로빈 모간은 “아베 신조 총리는 2차 세계 대전 종군 위안부에 대해 몇 년 전에 있었던 공식 사과를 취하한다고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요시마쓰는 “일본의 우익인사 중에는 ‘위안부는 매춘부이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살아 있는 위안부의 증언을 들으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며 “일본인으로서 이런 발언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죄하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 일본 미인대회 우승자 요시마쓰 이쿠미가 위안부 망언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자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요시마쓰 이쿠미 페이스북]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요시마쓰를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요시마쓰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죄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CBS 라디오 방송내용이 일부 번역 문제로 오해와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녀는 “100명이면 100가지 의견과 생각이 있고, 그것을 표현하고 발언할 자유는 100명 모두가 가지고 있다”며 “여러 의견을 비판하거나 부정할 생각도 내 의견을 강요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요시마쓰는 7일에도 사과글을 올리면서 “나는 여성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위안부라는 여성의 삶, 또 그러한 상황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여성이 있다는 것을 슬프게 느낀다”고 전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에도 개념 있는 사람들이 많네” “저런 소신발언을 할 수 있다니..외모 머리 모두 진정한 미인이다” “이런 자세 본받을 필요가 있다” “어우 내 속이 다시원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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