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가 압류 불상 "국립중앙박물관 불두와 닮아"

가네코 기증관에 전시 중인 미얀마 불두와 비슷
진품일 경우 가격 추정하기 어려워
  • 등록 2013-07-17 오후 4:40:31

    수정 2013-07-17 오후 4:44:57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미얀마 불두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재국씨 소유의 허브 빌리지(경기 연천)에서 16일 검찰이 압수한 대형 금동불상은 국내에서는 소장하거나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 동남아 지역 불상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압수된 금동불상은 “태국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의 불상”인 걸로 추정됐다. 일부 공개된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동남아 불상은 외형적으로 세 가지 점에서 국내 불상과 차이가 있다. 첫째는 계란형의 불두(부처 머리), 둘째는 매끄럽고 부드럽게 표현된 피부, 그리고 셋째는 화염형의 머리 장식이다. 즉, 국내 불상의 불두는 계란형도 아니고 화염형의 장식도 없는 게 일반적이란 얘기다.

특히 이 불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정도만 비슷한 불두를 소장하고 있을 만큼 희귀하다. 박물관 2층에 미얀마의 ‘석가모니 불두’가 한 점 있는데 이는 일본의 문화재 학자이자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장인 가네코 가즈시게씨가 수 년 전에 기증한 것이다. 한국 사랑이 지극했던 가네코씨는 2002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무려 1000여점을 우리나라에 기증했다.

이 석가모니 불두 역시 동남아 불상의 세 가지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화염형의 장식이 선명하다. 불두의 크기로 볼 때 전체 크기는 대략 2m로 압수된 금동불상과 거의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불상이 국내에서 취급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사진만으로 판단하긴 여러모로 어렵다”며 “그러나 만약 압수된 불상이 진품이라면 섣불리 가격을 추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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