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유임 뒤 진도 찾아 눈물 "단원고 교장과 비슷한 처지"

  • 등록 2014-06-27 오후 6:43:08

    수정 2014-06-27 오후 6:43:0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정홍원 국무총가 27일 한 달 여 만에 진도를 다시 찾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과 만났다.

정 총리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유임을 전격 발표하면서 자리를 지키게 됐다.

유임 뒤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찾은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을 만나 “국가개조 사업에 남은 힘을 다 쏟고, 실종자 여러분이 가족 품에 다시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청문회가 이렇게 되지 ‘한없이 시간이 가고 있어 실종자들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이 유임을 부탁했다”며, “수차례 고사했으나 ‘(실종자) 가족을 가장 잘 아는 게 총리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아니냐’는 박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해수부 장관 유임을 건의했다”며, “박 대통령께서 ‘총리가 건의해 이주영 장관을 유임 결정했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국가개조와 실종자 수색을 제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홍원 총리가 유임이 결졍된 뒤 첫 일정으로 27일 오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실종자 가족들은 정 총리에게 최근 직위해제 된 단원고 교장에 대해 “우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분이 학생들과 사고수습을 맡아 줬으면 좋겠다”며 복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정 총리는 “‘차라리 책임지고 나가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이 총리 본인과 교장이 비슷한 처지”라며, “제가 마음에 새기고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실종자 가족 한 명 한 명을 만난 정 총리는 실종자 가족의 두 손을 잡거나 부둥켜 안으며 함께 흐느껴 울었다.

또 가족들에게 “힘을 내야 한다. 우리 서로 힘을 모아 이 상황을 해결해 보자”고 위로했다.

정 총리는 지난 4월 17일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격양된 실종자 가족들에게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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