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방터 상인회장, 돈가스 가게에 매출 30% 요구?…“아니다”

  • 등록 2020-01-09 오전 10:50:27

    수정 2020-01-09 오전 10:50:2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포방터시장 상인회장이 돈가스 가게에 발전기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포방터시장’에 위치한 돈가스 가게는 2018년 11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백종원은 돈가스를 먹은 후 “우리나라 끝판왕 돈가스다. 일본에서 먹은 돈가스보다 맛있다”라고 극찬했다. 돈가스 주방장은 요식업 경력 18년차. 손님들에게 최상급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첫 방송 이후에 관심을 받았다.

방송 이후 돈가스 가게는 포방터시장 최고 인기 맛집이 됐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새벽부터 줄을 섰다. 하지만 대기줄이 길어질수록 인근 주민들의 민원은 거세졌다. 결국 돈가스 가게는 지난해 11월 15일까지 영업하고 제주도로 가게를 옮겼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단순히 ‘민원’ 때문에 돈가스 가게가 이전을 결정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백종원은 “그 외적인 게 많다. 방송에서 그걸 못 한다. 파장이 커서. 심지어 포방터 내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저도 이 부부한테 가게를 옮기자고 이야기한 게 두 번째 이유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었다. 이 동네에서”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불똥은 상인회로 튀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포방터시장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돈가스 가게 진짜 이전 이유가 공개됐다. 9일 조선일보는 이승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3)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상인회가 아닌 상인회 회장과 돈가스 사장의 갈등요소가 커졌다. 상인들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 제가 돈가스 사장님한테 듣기로는 (상인회장이) 매출의 30%를 (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 A씨도 “야유회 가는데 (상인들이) 너네는(출연가게) 왜 이렇게 협조를 안 하냐. 그랬더니 회장이 뭘 해줬는데 30% 발전기금 내놓으라고 하지, 송년회 찬조하라고 하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순이익 30%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 매출의 30%는 뭐. 날강도지. 번 돈 다 상인회에 귀속시켜라는 건데. 돈가스 사장님은 ‘저는 그렇게 들었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발전기금 요구 장면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카메라에 담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상인회장이) 홍탁집에서 자기는 촬영하는지도 몰랐는데 ‘도둑 촬영을 당했다’라며 저한테 SOS를 쳤다. 그런데 회장님하고 통화할 때 ‘나는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것 아니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상인회장은 “‘골목식당’ 출연 가게에 발전기금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제가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워보니까 가령 10만원이 남으면 그중 30%를 모아서 그 돈으로 재투자를 하고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의한 적 있다.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30%를 내놓으라고 하냐. 시장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했는데 정말 속상하고, 10원 한 장도 받은 적 없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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