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다. 지난해 ‘대한(Daihan)’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생산한 반조립 생산(CKD) 트럭에도 국산 엔진을 사용한 오 회장이 국산 오토바이 생산업체 S&T모터스(구 효성스즈끼)를 인수한다. 국내 오토바이 시장 침체로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S&T모터스 인수를 위해 적지 않은 경영권 프리미엄도 감수했다. 1987년 독자 개발한 오토바이를 출시한 이래 30년 가까이 갈고 닦은 S&T모터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오 회장이 라오스에서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국산차는 단 2대에 불과했다. 17년이 흐르고 난 뒤 라오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세대 가운데 1대는 현대차와 기아차다. 라오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픽업트럭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 회장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라오스에서 가장 자동차를 잘 파는 회사로 올라섰다.
오 회장은 2003년부터 라오스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혼다, 스즈끼, 야마하 등 일본 업체가 고가 오토바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저가 오토바이 시장은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흐르고 코라오 브랜드 오토바이는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110cc와 125cc 오토바이만으로 이룩한 결과다. 오 회장의 마케팅·판매 능력과 S&T모터스의 기술력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라오홀딩스 관계자는 “오토바이 시장 성장에 맞춰 기술력 있는 업체를 찾고 있었다”라며 “초기 리스크를 고려해 개인 자산으로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