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코라오회장, S&T모터스 인수가 기대되는 이유

S&T모터스 인수..적자 회사 경영권 프리미엄 100억
라오스 오토바이 시장 고속 성장..국산 엔진 기술에 코라오 마케팅 접목
  • 등록 2014-02-04 오후 3:43:40

    수정 2014-02-04 오후 3:43:4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기술 한류(K-Tech) 전도사’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다. 지난해 ‘대한(Daihan)’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생산한 반조립 생산(CKD) 트럭에도 국산 엔진을 사용한 오 회장이 국산 오토바이 생산업체 S&T모터스(구 효성스즈끼)를 인수한다. 국내 오토바이 시장 침체로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S&T모터스 인수를 위해 적지 않은 경영권 프리미엄도 감수했다. 1987년 독자 개발한 오토바이를 출시한 이래 30년 가까이 갈고 닦은 S&T모터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23일 S&T모터스 지분 32.09%(3830만539주)를 32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종가로 환산하면 203억원 규모의 주식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억원 이상 책정한 셈이다.

S&T모터스는 지난해 996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35억원, 순손실 6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오토바이 업체는 외환위기 이전 30만대에 달하던 국내 오토바이 시장이 2009년 이후 10만대 이하로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수입산 오토바이 점유율이 2009년 13%에서 2012년 32%로 상승하면서 경영난은 가중됐다. 경영 정상화도 쉽지 않을 것 같은 S&T모터스 인수 배경에는 기술력만 좋으면 얼마든지 해외시장에서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1997년 오 회장이 라오스에서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국산차는 단 2대에 불과했다. 17년이 흐르고 난 뒤 라오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세대 가운데 1대는 현대차와 기아차다. 라오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픽업트럭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 회장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라오스에서 가장 자동차를 잘 파는 회사로 올라섰다.

오 회장은 2003년부터 라오스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혼다, 스즈끼, 야마하 등 일본 업체가 고가 오토바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저가 오토바이 시장은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흐르고 코라오 브랜드 오토바이는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110cc와 125cc 오토바이만으로 이룩한 결과다. 오 회장의 마케팅·판매 능력과 S&T모터스의 기술력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T모터스는 700cc 오토바이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라오스의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연평균 12.2% 늘었다. 그럼에도 추가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라오스 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라오스의 인구 1000명 당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150대에 불과하다. 낙후된 교통 인프라와 미흡한 대중교통 수단 등의 이유로 라오스에서 오토바이는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라오스 경제 발전과 함께 고가 오토바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라오홀딩스 관계자는 “오토바이 시장 성장에 맞춰 기술력 있는 업체를 찾고 있었다”라며 “초기 리스크를 고려해 개인 자산으로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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