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式 조직문화 혁신 시동.. 삼성전자, 승부근성 키운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언
직급 단순화·수평적 호칭·선발형 승격·성과형 보상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 수립 6월 발표계획
  • 등록 2016-03-24 오후 2:00:00

    수정 2016-03-24 오후 2:00:0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사업구조 개편에 이어 조직문화 혁신에 본격 적용된다. 그 첫번째 시도로 삼성전자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기 위한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다.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신경영 선언 이후 23년 만에 삼성의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상명하복식 ‘관리형’ 문화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이제는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삼성 특유의 강한 ‘승부근성’(Winning Spirit)을 회복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005930)는 24일 수원 디지털시티에 있는 디지털연구소에서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대표, 신종균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장,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삼성’은 조직문화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지향점을 동시에 담고 있는 슬로건”이라며 “조직문화 혁신을 새로 시작해 스타트업 기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의 문화를 지향하면서 지속적으로 혁신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임직원들의 집단지성 플랫폼인 모자이크(MOSAIC)에서 ‘글로벌 인사제도 혁신’을 주제로 온라인 대토론회를 실시했다. 총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으며, 1200여건의 제안과 댓글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개선방향을 수립했으며,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의 ‘3대 컬처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모든 임원들은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권위주의 문화의 타파를 선언하고, 선언문에 직접 서명하게 된다. 또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현재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지원부서 5단계와 ‘사원-선임-책임-수석’의 엔지니어부서 4단계 연공서열식 직급체계가 ‘프로(담당)-팀장’ 형태로 단순화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집단지성 플랫폼 ‘모자이크’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업부장이 참여하는 토론회도 활성화해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의 주문으로 IBM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고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업무 생산성 제고를 위해 비효율적인 회의와 보고문화도 개선하기로 했다. 회의 유형을 조사해 불필요한 회의의 절반을 통합하거나 축소하고, △동시 보고 △실무 보고 △심플 보고 등 ‘스피드 보고의 3대 원칙’도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임직원들의 승부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의식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몰입을 강화하기 위해 장시간 근무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계획형 휴가 문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습관적·눈치성 평일 잔업이나 주말 특근을 줄이고, 가족사랑 휴가나 자기계발 휴가 같은 다양한 휴가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컬처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오는 6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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