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북한 독한 '설전'…'화염·분노' 발언에 '괌 폭격' 맞불(종합2보...

트럼프 '북한 닮은' 원색 도발에 北, 구체적 군사계획 밝혀
  • 등록 2017-08-09 오전 11:34:34

    수정 2017-08-09 오후 3:23: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설전’ 수위가 높아졌다. 트럼프가 북한식 막말 도발을 하자 북한은 몇 시간 만에 미군기지가 있는 괌을 지목해 당장에라도 폭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주변국 긴장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원색 도발…北 핵미사일 ‘레드라인’ 넘었나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휴가 중인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안 그러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재 이곳에서 여름휴가 중이다.

화염과 분노란 표현은 마치 북한이 앞서 언급했던 ‘불바다’처럼 원색적인 표현으로 미 대통령으로선 보기 드문 표현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을 위협할 때 쓰는 언어를 사용해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 노동신문은 지난 6일에도 미 본토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또 트럼프를 정신병자로 부르기도 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핵미사일 개발이 미국의 인내 범위, 즉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월28일 작성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북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평가를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WP는 “정보당국이 북한이 ICBM급 미사일에 의한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작년 말 기준으로 이미 3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에는 보유량이 6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핵 개발이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핵미사일을 갖춘다면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주말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참을 수 없다고 말해 왔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예방전쟁도 옵션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7월29일 동해상에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진 모습. 북한은 발사 하루 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장면을 공개했다. AFP


北 즉각 전략군 대변인 성명 “괌 포위사격 작전 검토”

북한의 대응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과격한 표현을 써 가며 엄포를 놓는 대신 북한군 대변인이 트럼프 발언 몇 시간만에 직접 나서 명확한 목표물을 거론하며 위협했다.

북한군 전략군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미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우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전략군의 탄도로켓들이 지금 이 시각도 태평양을 마주 향해 항시적인 발사 대기 태세에 있다는 사실을 똑바로 알고 우리 탄도로켓의 발사 방위각에 깊은 주의를 돌려야 한다”며 “우리가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이날 발표한 별도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방전쟁의 징조가 나타나면 미 본토에 대한 핵미사일 공격과 함께 서울을 포한한 남반부(한국) 전 종심과 태평양 내 미군 발진기지를 전면적으로 타격하겠다는 것이다.

성명은 또 미국의 김 위원장 제거 참수작전과 체제전복을 위한 비밀작전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 인민군 장병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대원들이 미제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결전의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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