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과한 권영진, “무능한 정부야”→“정부에 선의로 한 일”

  • 등록 2021-06-08 오후 3:06:04

    수정 2021-06-08 오후 3:08:4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구매 주선 논란과 관련해 8일 공식 사과했다. “무능한 정부”, “부끄러운 자화상” 등 정부 백신 정책을 맹비난하던 권 시장은 “정부를 돕기 위해 선의로 했던 일”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기자회견을 열어 백신 논란 사과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뉴스1
권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앞서 ‘백신 피싱 사기’ 논란까지 불러온 시의 화이자 백신 구입 해프닝에 대해 사과했다.

권 시장은 “정부의 백신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사과했다.

다만 권 시장은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한 이 이야기가 ‘가짜 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저의 불찰이었다”며 이번 일이 금전 피해로 이어진 사기 사건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음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난달 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지자체 차원 백신 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며 자신의 과장된 메시지가 촉발한 논란도 인정했다.

이어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시장인 저에게 있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밖에 권 시장은 “아울러 백신구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백신 정책을 이끌고 있는 정부 방역당국에도 사과 뜻을 전했다.

이는 권 시장이 지자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정부 백신 정책을 공개적으로 원색 비난한 것에서 180도 달라진 태도다.

앞서 권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50만회분의 백신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소식이 나오자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이라며 정부 백신 수급 정책을 비난한 바 있다.

권 시장은 당시 본인 공식 SNS에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라고 적어 백신 수급을 둘러싼 정부 행정, 전문가 집단 협업 현황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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