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이 달라졌다..SNS 소통에 기업문화 '피보팅' 승부수

롯데그룹, 기업문화 외부 전문가 채용나서
기업문화 TTF, 디자인센터 등 기업문화 피보팅 움직임
신동빈 회장 “핵심인재 확보가 사업 성패 좌우” 강조
기수문화 타파,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주문
  • 등록 2021-10-07 오후 1:36:35

    수정 2021-10-07 오후 9:11:2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9만원대 친환경 운동화에 700만원 구찌 모피 코트’

가성비 제품과 값비싼 제품을 믹스매치한 전형적인 MZ세대의 패션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패션은 MZ세대가 아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SNS에서 선보인 스타일이다. 평소 단정한 정장 차림에 공식행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신 회장에게 이번 SNS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그룹의 수직적인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친근한 형같은 모습으로 솔선수범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이 수직적이라고 지적받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데 사활을 걸었다. 치열해진 온·오프라인 유통 생태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수평적 기업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남동 구찌 가옥을 찾은 신동빈(좌) 롯데그룹 회장과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배상민 롯데 디자인센터장 SNS)
롯데디자인경영센터, 기업문화 개선 주축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그룹 기업문화 업무 전반 운영 및 프로세스 개선을 담당할 기업문화 전문가를 채용 중이다. 그동안 내부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했던 팀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신설한 롯데디자인경영센터도 크게 보면 기업문화 개선에 역할을 담당한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14일 지주 산하에 디자인경영센터를 설립하고,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사장급으로 영입한 바 있다. 배 센터장은 롯데그룹의 브랜드 디자인뿐 아니라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 회장의 구찌매장에 동행해 파격적인 사진을 SNS에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에 비해 올드한 느낌이 있다는 인식을 지우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체인지 에이전트’라는 기업문화 태스크포스팀(TFT)도 신설했다. 다양한 직급의 5명 내외로 이뤄진 기업문화 전담조직은 각 사별로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선정해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신 회장은 기업문화 개선 흐름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VCM에서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혹시 실패를 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는 반복적으로 나왔다. 그럼에도 국내 유통 1위 기업 롯데는 ‘중앙 집중식 경영’이라는 과거의 성공방식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생존의 위기가 피부로 와 닿으면서 그룹 전반적인 개선을 본격화한 것이다.

롯데그룹, 상시 채용으로 전환

이에 롯데그룹은 인재육성, 조직문화 등 HR의 영역에서 적극적인 ‘피보팅’을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정기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직무 중심의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그룹 공채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에게 부여했던 기수도 폐지했다. 조직 내 잔존해 있는 기수 문화를 타파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올해부터 롯데백화점이 성과를 낸 사람이 보수를 더 받아갈 수 있도록 평가제도를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본부인 롯데온이 작년부터 영어 호칭을 쓴 것도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다.

신입사원 채용 프로세스 인적성 진단인 ‘엘탭’도 도입 9년만에 전면 변경했다. 수동형 인재보다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바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진도 ‘관리의 롯데’를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며 “창의적인 인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대대적으로 손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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