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연극, 가짜 연기 이해 안 돼"...남명렬 “오만해”

손석구, 9년 만에 연극 복귀하며 과거 경험 털어놔
"가짜 연기 시키는지 이해 안 돼 영화로 갔다"
남명렬 "속삭여도 수백석 관객 들리는 연기 고민해야"
  • 등록 2023-07-14 오후 9:22:49

    수정 2023-07-14 오후 11:24:3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원로배우 남명렬이 배우 손석구의 ‘가짜 연기’ 발언을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9년 만에 연극으로 복귀해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 중인 손석구는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극 무대 경험을 돌이키며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왼쪽부터) 배우 손석구, 남명렬 (사진=뉴스1, 연합뉴스)
남명렬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석구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올리고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기를”이라고 썼다.

이어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라며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고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남명렬의 발언이다. 14일 오후 삭제된 상태다. (사진=남명렬 페이스북)
남명렬이 지적한 손석구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손석구는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원래 연극만 하려고 했고 매체 쪽은 시작할 생각이 없었다가 30살 초반에 영화나 드라마로 옮겨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때 (연극을 하며)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해야지 (속삭이면 안 되는) 가짜 연기를 왜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그래서 그만두고 영화 쪽으로 갔다.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32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진행되지만 이 연극에 출연한 배우들은 육성이 아니라 마이크를 쓰고 있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전쟁 패전 사실을 모른 채 2년간 나무 위에 숨어 지낸 두 병사의 이야기다. (사진=엠피앤컴퍼니 제공)
현재 남명렬의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몇몇이, 시대를 못 타는 늙은이의 말이라고 타박을 한다”며 “하지만,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질 본질에 대한 이야기야. 이 친구들아”라는 글을 새로 올렸다.

남명렬은 1985년 연극 ‘물새야 물새야’로 데뷔했고 1991년 연극 ‘사람의 아들’로 전업 배우 활동에 나섰다. 연극 ‘그을린 사랑’, ‘햄릿’, ‘아버지와 아들’, ‘메디아’, ‘오이디푸스’, ‘오펀스’, ‘두 교황’ 등 수많은 연극 작품은 물론 영화, 드라마까지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은 명배우다. 현재 배우 신구와 연극 ‘라스트 세션’에 프로이트 역으로 더블 캐스팅돼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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