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자측 비겁·사악, 살의 느꼈다"…서울시 산하기관장 막말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2차 가해성 발언 논란
"박원순 시장 삶 정리할 시간조차 없어 분개"
"궁금증 가져도 2차 가해 표현으로 억압"
  • 등록 2020-07-23 오전 11:50:26

    수정 2020-07-23 오후 12:00:5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 현직 기관장이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과 관련해 피해자 법률대리인이 2차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에 대해 “분노를 넘어 살의(殺意)마져 느껴졌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전날 피해자 A씨 측 법률 대리인이 진행한 기자회견을 보다가 중단했다면서 “김재련은 여성단체 대표들을 들러리로 세워놓고 기자회견 내내 자기변명을 하고 있었다. 비겁하면서도 사악하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성운동은 끝났다”고 썼다.

장영승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의 페이스북 갈무리.


피해자 측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은 23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시장님이 과연 사과를 하지 않으셨을까”라고 반문하며 “시장님은 여러 정황상 잘못을 인지하셨더라도 사과를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그들은 시장님께 사과할 여유 뿐만 아니라 삶을 정리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며 “내가 분개하는 이유는 그 지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썼다.

이어 “그들은 시장님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기위해 영결식 하는 날에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그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감당해야할 유가족들과 시장님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애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며 “심지어 기자회견을 영결식이후로 연기해달라는 서울시 여성정책실장의 부탁 전화를 압박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모든 애도행위와 진실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마음조차 2차가해라는 표현으로 억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오랜 시간 시장님을 존경해왔던 사람으로서 시장님이 떠난 슬픔만큼 고소인에게 죄송스러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감히 고소인에게 조언을 한다면 인간의 행복함이란 삶의 진정성과 진실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로 선임된 장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그룹웨어 전문기업 나눔기술을 창업한 대표적인 벤처 1세대다. 디지털 콘텐츠업체 렛츠 및 캔들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쳐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등 30여년 동안 정보통신기술(ICT)과 콘텐츠 융합 관련 사업을 이끌어왔다. 지난 2013년에는 AI캐릭터로봇을 개발하는 진인사컴퍼니를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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