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부진속 씨앤앰..노사문제 터져 홍역

매각자-인수자 눈높이 여전히 달라
불거진 노사문제..매각 문제 더욱 악화
  • 등록 2014-07-14 오후 3:34:03

    수정 2014-07-14 오후 4:41:52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수도권 최대 케이블사업자인 씨앤앰(C&M)이 내우외환에 빠졌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노사갈등까지 터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씨앤앰은 강남·서초·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우량 가입자 250만 명을 확보한 케이블방송사업자(SO) 3위 업체다. 전체 가입자 중 디지털 케이블TV가입자 비율은 62.5%로 가입자당 매출 규모는 SO 중 최상위권을 자랑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국민유선방송투자이고,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구조다.

사모펀드가 일정 기간 수익률을 기대하고 출자한 회사인 만큼 씨앤앰 매각 이슈는 지난해 초부터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여기에 올해 초 SO 가입자 상한선을 올린 방송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씨앤앰 매각 이슈는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씨앤앰 매각은 좀처럼 풀릴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대주주가 원하는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게 원인이다. 2007년 MBK파트너스와 맥쿼리는 2조750억 원을 투자해 공동인수했다. 가입자당 기업가치는 100만 원을 넘어섰다. 케이블TV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하지만 2009년 통신사의 IPTV 탄생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케이블TV산업은 하향세를 보였다. 어느 정도 수익률을 예상한다면 2조 원대 후반엔 팔아야 한다는 판단이나 실제 씨앤앰의 가입자당 기업가치는 50만 원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씨앤앰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한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불거진 노사 갈등은 씨앤앰 매각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월 씨앤앰 본사 노조 및 설치와 AS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노조가 함께 전면 파업을 들어가며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매각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씨앤앰은 직접고용 정규직 노조에 3%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는 임금 25% 인상 및 고용안정을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당초 사측이 3년내 동종 업계 동등수준의 임금인상을 약속한 것을 위반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3년간 급여가 35% 인상됐고, 휴가비 지원 등 처우개선이 이뤄졌다”며 “다만 최근 미디어 환경이 악화하면서 경영이 어려워져 노조 주장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협력업체 노조는 임금 동결 및 최대 20% 삭감 요구를 받아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신규 협력업체를 선정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협력업체 3곳의 노조원 74명은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자 노숙투쟁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씨앤앰 측은 “기존 협력업체가 경영애로를 호소하며 사업종료 의사를 표명하자 새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며 “신규 협력업체는 채용기간을 연장하고나름 노력을 기울였지만, 노조가 집단적으로 면접에 응하지 않은 결과 ”라고 해명했다. 또 협력업체 13곳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해 노조 탄압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파업 등으로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자, 협력업체가 자체로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합법적 단체인 노조를 없애는 것은 불법이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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