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객 성추행 은폐 의혹

대한항공, 기내 성추행 사건 은폐 의혹
기업 임원 "신상정보 유출..타 항공사 타는 게 나아"
  • 등록 2013-05-14 오후 4:59:55

    수정 2013-05-14 오후 6:10:11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라면상무’의 여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대한항공(003490)이 이중적인 처신으로 또 다시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 기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를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승무원 폭행 사건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한 반면 승객 성추행 사건은 오히려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전날 대한항공 기내에서 잠자고 있던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한국계 캐나다인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전날 오전 3시쯤 미국 뉴욕을 출발해 한국으로 가던 중 대한항공 기내에서 잠든 유학생 B(20)씨의 가슴을 두 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승무원에게 신고했고 승무원은 가해자로부터 성추행을 사과하는 자필 진술서를 받았다.

하지만 B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대한항공 측에서 일이 커지지 않도록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전화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족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지만 대한항공 측에서 마땅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B씨는 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아버지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알리고 신고했다.

대한항공 측은 B씨가 신고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며, 전화 사용 방법도 제대로 안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승무원 폭행 사건과 기내 승객 성추행 사건에 관해 이중적으로 대처한 게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또 잦아들던 ‘라면 상무’ 사건에 대해서도 뒷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위를 이용한 ‘갑(甲)’의 부당한 횡포 논란에 묻혀 스쳐 지나갔지만, 승무원 폭행 사건이 공개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내부보고서를 두고 대한항공 책임론이 고개를 다시 들고 있는 것.

캐빈 리포트라고도 불리는 이 보고서에는 해당 임원이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부터 착륙 후 폭행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인터뷰하기까지의 전 과정이 기록돼 있다. 서비스업과 항공업의 특성상 승객의 어떠한 정보도 공개해선 안 되지만 개인 정보가 유출돼 해당 개인은 물론 글로벌 철강사인 포스코 회장까지 나서 사과하는 사태를 야기했다.

기업 임원들 사이에서는 “임원의 정보를 유출한 대한항공을 더 이상 타지 않겠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보고서 유포자가 누군지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기업 임원 사이에서 대한항공에 탔다가 자칫 신상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며 해외 출장 시에는 타 항공사를 이용하겠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비행 중 난동' 이제부터는 처벌
☞ '여승무원 폭행' 포스코에너지 상무, 사표 제출
☞ 포스코에너지, '승무원 폭행’ 상무 보직해임 결정
☞ "라면 왜이래" 상무가 女승무원에 행패
☞ 대한항공 "여승무원 폭행사건, 내부정보 유출 조사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혜진 손목 시계 정체는?
  • 내 새끼 못 보내
  • 이런 모습 처음
  • 웃는 민희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