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해외법인 매출을 공시한 16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해외법인 매출은 761조 13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65%(79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8.2%에서 2016년 48.4%, 지난해 49.1%로 3년 연속 상승하며 50%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500대 기업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국내 법인의 해외 수출은 포함하지 않는다.
500대 기업 중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96.56%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3년 SK에너지 트레이딩사업부가 사업 분할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96.04%), SK하이닉스(000660)(95.99%), LS아이앤디(92.99%), LG디스플레이(034220)(92.82%) 등이 90%를 넘었다. 삼성전자(86.83%)와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85.74%), 한국타이어(161390)(85.42%), 포스코대우(047050)(85.38%), 뉴옵틱스(84.54%) 등도 80%를 넘어 상위 10개 사에 포함됐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 ‘톱(TOP) 10’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전자 업종이 6곳, 상사와 자동차·부품업체가 각 2곳이었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 여파 등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대부분 떨어졌다. 5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62개사 중 ‘3분의 2’가 넘는 43곳(69.4%)의 매출이 감소했다. 대원산업이 29.06%에서 12.38%로 16.67%포인트 떨어졌고, 서연이화(-12.60%포인트), 삼성디스플레이(-11.0%포인트), 성우하이텍(-9.70%포인트), 현대모비스(-9.01%포인트)도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 매출 비중 하락폭 상위 5곳 중 4곳이 자동차·부품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