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골디락스' vs 인플레 너무 우습게 본다.."다시 불붙은 물가 논쟁"

한은 '2021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경기 회복세에도 채권, 주식 시장 동반 상승하는 '골디락스'
미국 6월 물가 지표 서프라이즈에 위험회피, 분위기 급반전
  • 등록 2021-07-14 오후 12:00:00

    수정 2021-07-1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내에서 최근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6월 물가지표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다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논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골디락스란 경제 성장 성과에도 물가는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은 상황을 뜻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어 있어 주식과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밸런스드 베어(Balanced Bear)’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AP 뉴시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금융시장은 백신보급 등에 따른 경제활동 회복세 강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정점에 달했다. 미국의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정점을 찍은 올해 5월 말(2.45%)에서 지난 12일 2.33%까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지자 주식 시장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미국의 뉴욕증시는 연일 신고점을 갈아치웠고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도 33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세는 크게 줄었고 채권 시장으로의 투자는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 주식시장에서 82억3000만달러를 매도했지만 6월에는 4억4000만달러 매도에 그쳤다. 채권 시장의 외국인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45억9000만달러에서 87억60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13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올랐는데 이는 시장예상치(5.0%)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4.5%로 예상치(4.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완만한 흐름을 이어오던 달러도 강세 폭을 키웠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처음 테이퍼링에 대한 시기를 논의했다고 밝혔고, 델타 바이러스 우려까지 더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1149.1원, 장중 기준으로 1150.00원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6월 미국 물가 지표 이후인 14일 1151.9원까지 오르면서 달러 강세가 짙어졌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보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경고한 밸런스드 베어는 주식과 채권의 혼합형 펀드(Balanced fund)가 상당한 손실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연준의 조기 긴축에 따라 통화 가치는 상승하고 주식과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

아직은 물가가 연준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물가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저금리 기조에 투자가 몰렸던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는 ‘테일 리스크(tail risk·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터지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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