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곡물, 에너지 등 원자재의 가장 큰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전망과 미국 에너지 생산 감소, 기후 악화로 남미 지역 곡물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줄어드는 공급에 상승하는 석유가격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2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그버그 원자재지수(BCOM index)는 지난달 30일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별로도 4월들어 8.5%나 상승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월별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기구(OPEC)은 산유량 동결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하는 미국 업체들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은 지난 7주간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매력적인 귀금속
중국 회복 조짐,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금, 은 등 귀금속 가격도 뛰고 있다.
최근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11개월 내 최저로 주저앉았다. 미국 경제 부진 우려에 연준이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면서 투자에 따른 이자를 주지 않아 만약 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될 경우 매력이 떨어지는 귀금속이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은 선물은 1년래 최고치로 뛰어 올랐으며 4월 한달 동안 지난 2013년 이후 최고폭의 상승을 보였다. 금 6월 선물 역시 지난 2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290.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15년 1월 이후 약 1년 3개월동안 최고치를 찍었다.
中경제 회복조짐·기상악화에 뛰는 곡물가격
기상악화 등도 원자재 가격에는 호재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두 가격은 4월에만 24%나 오르면서 월별 기준으로 지난 56년동안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 홍수, 브라질 가뭄 등으로 글로벌 곡물 시장 공급이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 들어서만 170억달러를 원자재 상품 거래 등에 쏟아 부었다. 톰 알바니즈 리오틴토그룹 전 대표는 “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원자재 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