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300조 사상최대…제2금융권 '풍선효과' 비상

작년 말 가계부채 1344조 '사상 최대'
대출 조인 은행권, 증가세 '주춤'
'미리 빌리자' 비은행권·주금공 '고공행진'
  • 등록 2017-02-21 오후 12:00:00

    수정 2017-02-21 오후 12:00:00

전기비 기준, 단위=조원,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가계 빚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급증세도 꺾일 줄을 몰랐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고 원리금을 처음부터 나눠 갚도록 하는 등 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 그렇지만 가계는 돈 빌리기 깐깐한 은행을 피해 제2 금융권을 택했다. 어떻게든 돈을 빌려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수요가 여전했다는 얘기다.

사상 최대치 경신…‘또’ 커진 가계 빚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4분기(10~12월) 가계신용’를 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부채 잔액은 134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보다 47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증가 규모 또한 역대 가장 컸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1.7%로 2006년 4분기(11.8%·24조7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높았다.

규모도, 증가 속도도 통계가 편제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효과는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한 분기 새 13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3분기(17조2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문제는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2금융권이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등을 포함한 대출 규제가 시행되지 않은 비(非)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쏠렸다. 2금융권(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13조5000억원 늘며 역대 가장 많은 규모로 증가했다.

가계가 2금융권을 찾은 것은 바로 주택담보대출 때문이었다. 지난해 4분기 중 2금융권의 주담대 증가 규모는 7조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4조9000억원)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새마을금고가 빌려준 돈이었다. 새마을금고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4분기 중에만 주담대를 4조6000억원 늘렸다.

주택금융공사가 시중보다 낮은 이자에 자금을 빌려주는 ‘보금자리론’ 관련 수요도 급증했다. 주금공 등의 주담대 증가 규모는 6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증가 규모가 지난해 3분기(3조5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규모가 한 분기 새 9조원 늘어나며 지난해 2~3분기(각 13조원, 13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을 축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은행권과 2금융권, 주금공 등을 합한 주담대 증가 규모는 23조200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빚을 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는 외려 더 커졌다는 의미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월부터 2금융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하고 보금자리론 대출조건도 까다로워지는 등 돈 빌리기 어려워지기 전에 미리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카드도 더 썼다…‘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

지난해 4분기 중 가계부채를 늘린 것은 가계대출만이 아니었다. 신용카드, 할부금융 등으로 쓴 판매신용 증가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4분기 추석, 크리스마스 등 연말 효과로 씀씀이가 커지긴 한다. 하지만 분기별 판매신용 증가액이 4조원을 웃돈 것은 2009년(4조5000억원), 2010년(4조4000억원) 정도다.

이 팀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의 이벤트가 있어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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