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문턱서 또 '미끌'…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 실패(종합)

11년째 2만달러 맴돈 1인당 국민소득
적용 환율 차이, OECD 기준 3만달러 진입
  • 등록 2017-03-28 오전 11:31:55

    수정 2017-03-28 오후 4:21:51

단위=달러,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번에도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명이 벌어들인 소득은 2만7000달러에 머물며 3만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

2만달러 진입 후 11년째 ‘제자리걸음’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7561달러로 2015년 2만7171달러 대비 1.4% 늘었다.

이는 2년 만의 증가세다. 원화 기준 3198만4000원으로 1년 새 4.0% 증가했다.

하지만 1인당 GNI는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에 들어선 이후 11년 연속 2만달러대에서 맴돌고 있다.

1인당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 한해 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이다.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다.

1인당 GNI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진다. 19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며 선진국 대열에 포함됐지만 아직 국민의 소득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632달러로 전년비 0.9%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814만원으로 같은 기간 3.5% 늘어났다.

이는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체 가계가 소비나 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하는 것이어서 실제 가계의 주머니 사정을 더 잘 반영하는 지표다.

1인당 GNI 증가율보다 1인당 PGDI 증가율이 낮은 데 대해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PGDI는 GNI에 경상세 사회부담금 등 세금과 이전지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ECD 기준 이미 3만달러?

대신 OECD 기준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4730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6년째 3만달러대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달러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원·달러 환율 연 평균치를 적용하는 한은과 달리 OECD는 각국 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한다. 맥도널드 빅맥이 미국에서 5달러, 한국에서 5000원이라면 PPP환율은 1달러에 1000원이 되는 셈이다.

다만 OECD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OECD 36개국 평균인 4만241달러(2014년 기준)에 모자란다. 1인당 GNI는 22위로 중위권에도 미치지 못한다.

OECD 가운데 1인당 GNI가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6만6474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두배에 가까운 규모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미국(5만7493달러) 독일(4만9043달러) 호주(4만6194달러) 영국(4만1205달러)은 물론 일본(4만159달러) 이탈리아(3만5980달러) 등과 비교해도 낮았다.

우리나라보다 1인당 GNI가 낮은 국가는 스페인(3만4701달러) 체코(3만1534달러) 포르투갈(2만8985달러) 그리스(2만6357달러) 등 정도였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15 국민계정(확정) 및 2016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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