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폰은 단통법이, LG폰은 자급제가 잡아 먹었다”…업계 평가

[LG폰 철수] 2021년 7월 31일부로 종료
자급제 활성화 이후 성능과 팬심서 뒤져
2015년 팬택 청산이후 부활 실패
팬택 실패는 똑같은 보조금 만든 단통법이 원인
한국 폰 삼성만 남아..스카이, 스테이지파이브있지만 역부족
통신사들,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 제휴 검토
  • 등록 2021-04-05 오후 1:48:32

    수정 2021-04-05 오후 1:59:0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윙(사진= LG전자)
초콜릿폰(사진= LG전자)
LG롤러블(사진= LG전자)


“2015년 팬택폰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2021년 LG폰은 자급제가 잡아먹은 셈이죠.”

LG전자(066570)가 오늘(5일) 이사회에서 올해 7월 31일부로 휴대폰 사업 종료를 결정하자 업계가 내린 평가다.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해왔는데, 기기 성능과 팬심이 좌우하는 자급제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LG폰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됐다는 얘기다.

2014년 1월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통신사 중심의 휴대폰 유통구조를 공고히 했다면, 정부가 2018년부터 정책적으로 자급제 활성화를 민 뒤부터는 통신 서비스 가입과 단말기 구매가 분리되면서 단말기 자체의 경쟁력이 화두가 됐다.

여기에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떨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시장 점유율은 2014년 4.3%에서 2016년 2.6%, 2018년 1.7%, 2020년 1.1%로 내려앉았다.





똑같은 지원금이 팬택 입지 좁히고, 자급제가 삼성·아이폰 밀고

제조사 관계자는 “LG가 휴대폰 사업을 접게 된 것은 삼성이 정말 빈틈을 주지 않고 저가 라인업부터 고가까지 꽉 채운 모델들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것도 이유가 되지만, 단통법이 대세이던 시절 LG전자를 통신사들이 밀어줬는데 자급제가 성장하면서 그런 일도 줄었다”고 말했다. 자급제 폰 유통의 1위를 달리는 쿠팡에서는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만 주로 취급되고 있다.

그는 “팬택은 2014년 시행된 단통법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졌고, LG는 자급제 적응에 실패한 케이스”라고 부연했다. 단통법 이후 공시 의무, 지원금 상한제 등을 통해 지원금이 고르게 지급됐는데, 이런 꽉 짜인 시장 환경은 팬택 같은 후발주자에게는 불리했다는 의미다.

통신사 관계자는 “자급제에서는 그야말로 팬심이 중요한데 LG는 그것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면서 “코로나19이후 온라인 가입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통신은 유심으로 가입하고 단말기 자체의 경쟁력으로 자급제에서 승부해야하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휴대폰 삼성만 남아…모토로라·노키아 등 국내 들어올까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종료로 소비자 선택권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이제 대한민국에는 제조사가 삼성밖에 안 남았다”면서 “스카이, 스테이지파이브 등이 있지만 폴더폰이나 키즈폰이어서 틈새일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유통망과 소비자가 삼성과 애플에 종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부연했다.

팬택으로부터 스카이 브랜드 라이센스를 인수한 착한텔레콤 박종일 사장은 “LG가 지난해 2분기 LTE 폴더폰을 출시했는데 그 때문에 스카이 LTE폰 출시를 중지했다”면서 “LG폰 중단으로 실속형 저가폰 시장 구조가 변하게 됐다”고 밝혔다.

통신사들도 고민이다. LG전자의 폰 사업 종료로 모토로라·노키아 등 외국 브랜드 수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중국 ZTE와 제휴해 들여온 5G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는 등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도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키즈폰을 하던 스테이지파이브가 ZTE폰을 리모델링해 90만원 대 5G폰을 출시했지만 별로였고 샤오미폰도 생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휴대폰 유통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외산폰 도입을 검토 중이나 우리 국민의 삼성·애플 쏠림을 고려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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