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수사` 이선균, 극단 선택…경찰 "강압 수사 없었다"(종합)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서 숨진 채 발견
약 두 달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
수사 경찰 "수사엔 문제 없었다"
  • 등록 2023-12-27 오후 4:05:50

    수정 2023-12-28 오전 6:39:22

[이데일리 이영민 이종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강압적인 수사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배우 이선균(사진=뉴스1)
서울 성북경찰서는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성북구 와룡공원 인근 거리의 한 차량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씨가 어제(26일)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가 현재까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접수해 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이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망 전 이씨의 행적은 아직 파악 중이고,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월 한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이 수사를 맡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씨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씨의 회원제 유흥업소 및 A씨의 자택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다양한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이씨는 10월 28일과 12월 23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다만 이씨의 모발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됐고, 모발 외 다른 체모 등에 대한 추가 정밀검사에서도 ‘감정 불가’ 판정이 나왔다. 이 때문에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한 언론을 통해 이씨가 A씨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찰청은 강압수사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인천청 관계자는 “모든 조사는 피의자(이선균씨)의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며 “피의자가 자진출석해 경찰 조사에 응했고 변호사 2명이 참석했고, 강압적인 것이 있었으면 항의했을 것이다. 수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사 중에 돌아가신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망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어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씨의 마약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다만 이씨가 피해자이고, A씨가 피의자인 공갈사건은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씨의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이씨가 소속된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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