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중동 위기에 또 2000달러 돌파…최고가 경신할까

금선물, 한때 온스당 2003달러…이·팔 전쟁 영향
7일 하마스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상승세 지속
美국채 금리 오르는데도 금값 '이례적' 동반 상승
美 재정적자 확대로 부채위기 우려↑…금 선호 늘어
  • 등록 2023-10-27 오후 3:20:25

    수정 2023-10-27 오후 3:20:2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금값이 일주일 만에 온스당 2000달러를 재차 돌파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데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사진=AFP)


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간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2003달러까지 상승했다. 2개월 반 만에 200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로써 2020년 8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2089.2달러)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과거 통계를 살펴보면 금값은 미 국채 금리가 오를 때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안전자산이지만 미 국채는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금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것이 금값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값은 이달 초 182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확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마스의 공격 직전인 6일 저점 대비 10% 가까이 올랐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에도 금 선물 가격은 한때 2078달러까치 치솟았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불안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방채무는 33조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 국채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월가에선 부채 위기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의회가 연방채무 상한 인상에 합의한 이후 국채 발행이 가속화하면서 채권 시장 수급도 악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2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이 매우 큰 재정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빚을 메우고자) 장기국채를 팔려고 한다는 것은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하면서 금리는 오르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미 하원의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며 2024회계연도 예산 처리 지연 등 국정운영 차질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 국채보다 금으로 도피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주식과 회사채, 국채 등과 달리 발행 주체가 파산했을 때 발생하는 신용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귀금속마켓협회의 이케미즈 유이치 대표는 “(중동이나 미국) 상황에 따라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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