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은 이날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찾았다. 이번 만남은 안 의원 측이 먼저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면서 성사됐다. 전날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와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방문한 후, 새누리당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약 20분간의 만남에서 이 원내대표는 안 의원에게 ‘선배 의원’으로서 뼈있는 충고를 했다고 한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며 “그 소신을 끝까지 지켜나가려면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안 의원의 ‘새 정치’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좀 더 호의적인 모습이다.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정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가 교문위를 양보하더라도 안 의원의 새 정치 실현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안 의원이 새 정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기존 정치권의 배려이자 도리”라며 “이것이 새 정치를 실현하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랩(053800)주식 186만주’ 문제로 정무위원회 배정이 어려운 안 의원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희소식인 셈이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의 국회 입성 후 몇몇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선물이 도착하는 등 야당 측 의원들의 분위기는 매우 호의적인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