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이혼 건수는 9011건으로, 1년 전보다 504건 늘었다. 연간 고령자 이혼 건수가 9000건을 넘어선 것은 최초다.
작년 우리나라 전체 이혼 건수가 10만 7328건으로 2015년보다 1825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재혼 건수 역시 여자(1109건)의 경우 1년 전보다 3.7% 늘었지만, 남자(2568건)는 3.9% 줄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24.6%가 “이혼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12년 18.9%, 2014년 20.2% 등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 비율도 작년 9.1%로 2012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21.8%는 결혼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5명 중 1명꼴로 ‘결혼=의무’라는 생각을 버린 것이다. 이 비율은 2012년 14.8%, 2014년 18.8% 등으로 증가세다.
이와는 반대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2012년 44.9%에 달했지만, 2014년 35.2%, 지난해에는 31.7%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