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귀순 당시 상황 '일촉즉발'…유엔사 "한국군 전략적 판단 지지"

유엔사, 당시 상황 담긴 CCTV 영상 공개
북한군 추격조, 귀순 병사 등 뒤에서 조준사격
추격조 1명, 군사분계선 잠시 넘었다 되돌아가
유엔사 "경비대대장, 갈등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
  • 등록 2017-11-22 오후 12:03:59

    수정 2017-11-22 오후 12:03:5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당시 바로 등 뒤에서 북한군 추격조의 조준사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이같은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Δ귀순 북한 병사가 차로 72시간 다리를 건너 접근 Δ귀순병 차가 공동경비구역 건물 가에서 꼼짝 못하게 된 장면 Δ북한군 초기 대응 Δ북한군이 직접 총격을 가하는 가운데 귀순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달려옴 Δ북한 병사가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공동경비구역 북쪽으로 되돌아 감 Δ치료를 위한 의료후송 바로 직전 공동경비구역 대대의 귀순자 구조 등 단계마다 영상을 공개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귀순한 지난 13일 추격하던 한 북한군이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머뭇거리고 있다. [출처=유엔군사령부]
유엔사령부가 공개한 CCTV 영상은 13일 오후 3시 11분 귀순자가 탄 지프 차량이 논밭을 가로지르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지프는 차량은 전속력으로 북한 구역에 있는 ‘72시간 다리’와 김일성 ‘친필비’를 지나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질주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채드 캐럴 유엔사 공보실장은 “CCTV에서 차량 운전자는 김일성 동상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넘어오기 위한 의도를 분명히 갖고 급하게 우회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리던 지프는 바퀴가 배수로에 빠졌다. 지프는 몇 차례 빠져나오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귀순자는 지프에서 내려 남쪽으로 질주했다. 이때 북한군 추격조 4명이 들이닥쳤다. 이들 북한군 추격조는 귀순자 바로 등 뒤에서부터 총격을 가했다. 이 중 한 명은 엎드려 쏴 자세로 조준사격했고 나머지 3명은 앉거나 서서 조준사격했다. 당시 추격조는 AK 소총과 권총 등 40여발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 귀순자는 당시 5∼6발을 맞았고 아주대병원에서 대수술을 거쳐 회복 중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북한 병사가 귀순한 지난 13일 추격하던 북한 군인들이 JSA 북측지역에 집결해 있다. [출처=유엔군사령부]
북한군 추격조 중 한 명은 귀순자가 총상을 입고도 끝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넘어가자 그를 뒤쫓아 가다가 군사분계선을 몇 걸음 넘었다. 이윽고 당황한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영상에는 이후 김일성 친필 기념비 앞에 소총과 방탄모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 증원병력 약 10명이 집결한 장면도 있었다. 이에 따라 당시 JSA에 주둔하는 우리 군과 유엔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병력을 증원했다.

특히 유엔사는 우리 군 경비대대 간부 3명이 JSA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귀순자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TOD 영상도 공개했다. 흑백 화면인 TOD 영상 왼쪽에는 흰색으로 표시된 귀순자가 있고, 우리 군 JSA 경비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다가가는 장면이 있었다. 경비대대장은 중간에 멈춰 엄호하고 부사관 2명이 귀순자에게 접근해 끌어냈다.

캐럴 실장은 “유엔군사령부는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발생한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건을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JSA 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인 판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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