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돌아오세요"...'봉화 광산 매몰' 광부 아들의 편지

  • 등록 2022-11-04 오후 3:00:06

    수정 2022-11-04 오후 3:00:0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190m 땅속에 고립된 지 오늘(4일)로 열흘째다.

이날 고립된 작업자들의 가족은 땅속 ‘구조예정 지점’으로 연결된 천공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

작업자 중 조장 박모(62) 씨의 큰아들 박근형(42) 씨는 편지에 “아버지, 밖에(서)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꾹꾹 눌러 썼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된 지 10일째인 4일 오전 고립된 작업자 박 씨(62)의 첫째 아들 박근형(42)씨가 아버지의 극적인 생환을 기원하며 천공에 넣을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조작업자 박모(56) 씨의 조카는 “이모, 엄마, 삼촌들이 삼촌 구조하게 구조대원들과 백방, 팔방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구조할 때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요. 삼촌 사랑합니다. 힘 잃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구출됩니다.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편지에 담았다.

가족의 손편지는 식염포도당, 음료, 야광스틱 등과 함께 지하 갱도에 내려보내졌다. 가족들은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갱도 옆 컨테이너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된 지 10일째인 4일 오전 고립된 작업자 박 씨(56)의 조카가 삼촌의 극적인 생환을 기원하며 천공에 넣을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의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작업 중이던 박 조장과 보조작업자 등 광부 2명이 고립되는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발생했다.

당시 두 사람은 갱도 내 뻘이 쏟아지는 지점으로부터 70m 안쪽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조장은 이 광산뿐만 아니라 다른 광산에서 근무한 기간이 26년에 가까운 베테랑으로, 사고가 발생한 갱도 상황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조장은 지난 8월 29일 이 광산에서 발생한 갱도 붕괴사고 때도 직접 구조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두 사람의 생존을 굳게 믿고 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붕괴사고 9일째인 3일 오후 고립된 작업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조 당국은 두 사람의 대피 추정 공간인 170m까지 뚫어 내시경 장비를 투입하거나 마이크 장비 등을 활용해 대화를 시도하는 등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도를 반복하고 있다. 아직은 내부에서 특별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또 대피 예상 공간 진입로 확보도 전체구간 295m 가운데 268m까지 진입해 막바지 암석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나 저녁쯤 대피 예정 구간까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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