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등록금 대출받으면 월평균 16만원 덜 번다

등록금 대출 여부에 따라 정규직 취업률도 차이
"저소득층 자녀일수록 대출 많고 취업준비 미흡"
  • 등록 2012-06-18 오후 6:06:40

    수정 2012-06-18 오후 8:25:0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대학등록금을 대출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졸업 후 월평균 8%, 약 15만9000원을 덜 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토익 등 전반적인 취업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대학 학비 조달방식과 노동시장 성과' 연구에서 지난 2010년 기준 4년제 대졸자 20대 97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등록금을 부모 등에 의존한 학생들의 월평균 소득은 198만1000원으로 조사됐으나, 대출받은 학생들은 182만2000원으로 8% 낮게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대학 출신 남학생 가운데서는 부모 등에 학비를 의존한 학생들의 월평균 소득이 242만원 정도인 반면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210만8000원으로 31만2000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205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모 등에 의존한 학생들이 188만1000원, 대출을 받은 학생들이 170만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월소득이 부모 등에 의존한 경우보다 높았다.

정규직 취업률도 등록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낮았다. 2010년 기준 근로자로 취업한 707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정규직 취업률은 학비를 부모 등에 의존한 경우가 70%로 가장 높고, 스스로 조달한 경우가 63.4%로 가장 낮았다. 대출을 받은 경우는 64.8%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저소득층 가구 학생일 수록 등록금을 대출받는 경우가 많고, 취업 준비가 전반적으로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원비 등의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영어점수에서 학비 조달 유형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학비 조달 유형별 토익점수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의 경우 778.9점으로 가장 높았고, 부모 등에 의존한 경우가 773점, 대출을 받은 학생은 754점으로 나타났다. 졸업학점 평균의 경우에도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87.5점으로 가장 높았고, 부모 등에 의존한 경우가 82점, 대출받은 경우가 80.4점으로 가장 낮았다.

오호영 위원은 "이는 부모의 소득이 낮으면 자녀들의 취업 준비가 미흡해지고, 노동시장에서의 성과도 저조하다는 주장에 대한 실증적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대졸 취업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취업후상환 학자금대출'의 확대와 상환 부담이 없는 국가장학금 제도 확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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