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M&A]⑦기술력·혁신성 인정…글로벌 투자 '러브콜'

[마켓인]올해 M&A 분석했더니
美 글로벌 뷰티기업 에스티로더, 닥터자르트 1조 이상 규모로 인수해
여기어때·수아랩 등 아이디어·기술력 갖춘 스타트업 성공사례 꼽혀
  • 등록 2019-12-30 오후 12:03:53

    수정 2019-12-30 오후 12:03:5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의 대형 인수·합병(M&A) 도드라졌던 한 해다. 닥터자르트로 알려진 해브앤비가 글로벌 뷰티그룹인 에스로더에 1조원이 넘는 규모에 매각됐고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숙박앱 여기어때가 영국 CVC캐피탈에 팔렸다.

AI(인공지능)스타트업인 수아랩은 국내 기술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들 모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물론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업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이 10개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러한 젊은 창업가의 성공은 한국 경제에서 새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뷰티’ M&A 성공신화 쓴 닥터자르트

미국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컴퍼니즈가 닥터자르트를 인수했다.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티로더는 닥터자르트 창립자인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가 가진 잔여지분 66.7%를 인수해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인수금액은 최소 1조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해브앤비의 기업가치는 약 17억달러(약 2조원)로 평가됐다.

에스티로더는 북미와 영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스킨케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닥터자르트를 인수했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분석이다. 양 측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포함 명시적인 회수 조항을 포함하지 않았다. 기업가치 책정을 비롯해 거래 전반을 원점에서 논의했다. 주요 주주로 참여한 에스티로더가 회사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회수 과정에서 치솟은 몸값도 그대로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이 스케일업하려면 성장세가 보이는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며 “이번 딜은 국내 화장품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 최대 규모 매각 ‘수아랩’

한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수아랩(SUALAB)’이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코그넥스(Cognex)에 매각됐다. 매각가는 1억9500만달러(약 2300억원)으로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M&A(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수아랩은 인공지능·머신비전(machine vision, 기계가 사람 눈처럼 사물을 인식)·슈퍼 컴퓨팅 3가지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 분야에 무인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제조 라인에서 불량품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 ‘수아킷(SuaKIT)’을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 한화, SK 등 다양한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그넥스의 수아랩 인수는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기업 M&A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정통 기술 분야에선 이런 사례가 많지 않았다. 해외 기업의 한국 기술 스타트업 M&A로는 2012년 인텔의 올라웍스 인수(매각가 약 350억원), 미국 탭조이의 파이브락스 인수(약 400억원) 사례가 대표적이다.

英 CVC, 예비 유니콘 기업 ‘여기어때’ 인수

지난 9월에는 영국 CVC 캐피탈이 예비 유니콘 기업인 여기어때를 인수했다. 글로벌 투자자본이 국내 숙박 플랫폼을 인수하는 첫번째 사례다. 종합숙박 및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인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 선으로 창업자인 심명섭 전 대표는 CVC에 회사 지분 50%를 매각해 1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CVC는 여기어때의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의 주요 주주 지분 약 85%와 함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으며 추가로 1000억원 규모의 별도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 성장 전략을 지원하기로 했다.

CVC캐피탈은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다. 운용자산만 약 700억달러(약 83조원) 수준으로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다. CVC가 여기어때 투자를 결정한 것은 온라인 여행·숙박 시장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실제 CVC는 2017년 이트레블리(Etraveli)를 5억 유로(약 6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트래블리는 스웨덴의 온라인 기반 여행 대행 스타트업이다.

호텔스닷컴 등 글로벌 숙박예약 플랫폼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숙박 예약 플랫폼시장에서 국내를 주 무대로 하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글로벌 PEF의 관심을 받은 것은 벤처캐피털 업계나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VC가 발굴해 국내 PEF가 성장동력을 제공한 국내 숙박예약 플랫폼이 글로벌 PEF의 투자를 받아 대형화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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