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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4월 흙에 반쯤 묻힌 상태로 석불로 추정되는 바위가 발견돼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12일 바위를 뒤집자 불상의 몸통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상 머리는 몸통 다리 끝쪽 바로 옆 땅속에서 발견됐다.
해당 석불입상은 목이 부러진 상태지만 얼굴의 형태와 몸통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얼굴은 짧은 코와 두툼한 입술에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고, 몸통을 보면 오른손은 가슴 부분에 왼손은 허리춤에서 아래를 향하고 있다. 선명한 옷 주름도 확인할 수 있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북한산 인수 석불입상은 10세기에서 11세기 석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발견된 여래상 중 머리에 쓰는 보계(寶蓋, 머리에 씌우는 갓)를 꽂는 촉이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석불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불입상을 받쳤을 대좌와 머리 위 보개가 주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정밀발굴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산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이번 발굴을 계기로 공원 내 산재해 있는 숨어 있는 역사적 보물의 가치를 밝히고,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힘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