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메모 '유동규→정진상·김용→Lee'…"이재명에 보고 의미"

4일 대장동 개발 의혹 공판서 정영학 메모 공개
''결합개발·한국판 베버리힐스'' 관련 보고 추정
검찰, 대장동 일당 의도대로 돼 특혜 정황 의심
  • 등록 2022-11-04 오후 3:03:18

    수정 2022-11-04 오후 3:03:18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내용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그 측근에게 보고한 정황이 나왔다. 개발 사업 방식이 대장동 일당이 원하던 방향으로 바뀐 배경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요약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수익 배분 설계 등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메모에는 유 전 본부장에서 시작해 ‘캠프’를 거쳐 ‘Lee’까지 화살표로 연결된 관계도가 그려져 있다. 정 회계사는 ‘Lee’가 이재명 당시 시장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캠프’라고 적힌 박스 안에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름이 적혀 있다. ‘캠프’의 의미에 대해 정 회계사는 ‘이재명 시장의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남욱 변호사 측 변호인이 “유 전 본부장에서 화살표가 캠프를 거쳐 Lee로 가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2013년 7월2일자 내용으로 베버리힐스가 발표됐을 때 유 전 본부장 녹취록상으로 그가 김용, 정진상과 상의해 (베버리힐스 사업이) 안 되도록, 저층연립이 안 되도록 ‘내가 다 보고했다’라고 한 의미에서 해놓은 화살표”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1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을 신흥동 1공단 부지와 결합개발 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고, 타운하우스 위주의 고급 주택단지로 만들어 ‘한국판 베버리힐스’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업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당시 시장이 계획한 결합개발은 유동규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이 반대한 사업 방식이다. 당시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유 전 본부장이 이 시장과 상의해 결합개발이 안 되게 미리 손을 썼다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검찰은 신흥동 1공단 분리 개발 결정이 대장동 일당의 의도대로 됐다며 특혜 정황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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