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떠나는 롯데…매각절차 ‘산넘어 산’

법인청산 법적절차 마치는 데만 2개월
인수社로 태국 CP그룹 후보군에 거론
종업원 보상금 지급 문제도 남아있어
  • 등록 2017-09-15 오후 2:20:22

    수정 2017-09-15 오후 2:20:22

문을 닫은 중국 한 롯데마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 시장서 롯데마트 ‘전격 철수’ 방침을 정했지만 구체적인 매각 상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완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와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보통 매각 절차 다 밟으려면 지금부터 짧아도 1년은 걸릴 것”이라며 “인수 상대가 롯데마트 100여개를 다 살 것인지, 지방은 제외하고 일부 성 단위 지역만 살 수도 있고 롯데 투자 지분만 살지, 전체를 살 것인지 등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현재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가 선정됐을 뿐 이렇다할 인수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매각완료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은 “매각이 장기전으로 가게 되고 그 사이 중국의 정치 상황이 변화하면 롯데 측이 매각 방침을 접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이마트 중국 매장을 사들인 태국 최대 유통기업 CP 그룹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태국 CP그룹은 1979년 중국의 개방정책 추진 후 외국기업 최초로 투자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화교자본의 중국 내 투자를 끌어들린 데 공을 들인 만큼 화교 특유의 문화적 언어동질성을 내세운 ‘유대관계’로 중국 사업의 발을 넓히고 있는 곳이다.

인수자가 확정돼도 중국법상 청산절차가 까다롭다. 중국의 외상투자기업은 청산시점에서 재산과 부채 규모에 따라 해산청산을 진행하게 된다. 청산 절차를 보면 해산사유가 발생하면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에서 해산을 결의하게 되고 행정 취소 또는 폐쇄명령이 떨어지면 청산조를 구성해 채권자에게 해산을 통지하고 신문사에 청산을 공고해야 한다.

이후 청산 재산을 평가한 후 세무등기, 쟁정등기, 세관등기를 말소한 뒤 외화계좌, 인민폐 기본계좌, 기업법인 사업자등록증, 조직기구등기말소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자료=코트라)
지분 양도로 청산하는 경우엔 주주총회를 거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타 기업에 대한 지분 양도가 결정되면 기업은 △지분양도 신청서 △기업 규정, 정관 및 수정협의서 △기업 인가증서 및 영업허가증 사본 등 6가지 문서를 작성해 중국 내 심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이 같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고 해도 총 4차례에 걸쳐 2개월(6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다만 상하이 푸동, 선전, 저장성, 옌청, 톈진, 후허하오터, 팡청강, 선양 등 기업 등기말소 간소화 개혁을 실시한 곳에선 소요 기간을 20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기업신용정보 공시시스템에 미개업 여부와 채권채무제로 사실을 공시 후 등록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등록기관은 자료 접수 다음 날부터 기업신용정보 공시시스템에 10일간 공시한다. 시장 관리감독부에서 자료 심사만 끝나면 등기말소가 완료된다.

현지 종업원에 대한 보상금 문제도 남아있다. 중국 ‘노동계약법’에 따르면 종업원에게 경제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고용기간에서 6개월 미만은 0.5개월로, 6개월에서 1년 이하는 1개월도 정산한다. 이를테면 고용기간이 3년이면 3개월치 급여를 경제보상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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