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브레이크 대신 엑셀 밟은 차에...4명 살리고 떠난 20대

  • 등록 2023-11-21 오후 1:18:18

    수정 2023-11-21 오후 1:18: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출근길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바진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고대구로병원에서 박래영(26) 씨가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 9월 18일 출근을 위해 집 앞 건널목을 건너다 차량에 치였다.

당시 그는 초록 신호에 건널목을 건넜지만 차 안에 서류를 주우려다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운전자에 변을 당했다.

이 사고로 모두 4명이 다쳤는데, 가벼운 찰과상에 그친 다른 사고 피해자들과는 달리 고인은 병원에 이송될 때부터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4명 살리고 하늘 간 박래영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은 의료진의 치료에도 한 달 넘게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고인을 지켜보며, 결국 떠나보내야 할 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남에게 베풀길 좋아하는 고인이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장기 기증을 선택했을 것 같아 결심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밝고 활동적이며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시간이 생기면 헌혈과 봉사를 하며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는 등 성실했다.

고인의 어머니 이선숙 씨는 “엄마가 ‘하늘나라 편지’(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고 있어. 네가 그랬잖아. 파랑새 엽서를 엄마한테 써주면서 파랑새처럼 행복하게 살라고. 엄마도 파랑새처럼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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