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주주친화 정책을 내놨지만 투자자 기대에는 못미치고 실적마저 부진해 120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30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3.80% 하락한 12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을 지난해 1주당 500원에서 올해 1000원으로 두 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중간배당으로 1주당 5000원을 지급한 후 2011년부터 계속 중간배당금을 500원으로 유지해왔다.
이번에 배당금을 늘린 것은 엘리엇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에 나서면서 소액주주의 힘이 부각됐다. 이에 적정 수준의 주주친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겨우 120만원에 턱걸이했다. 현대차(00538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중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이익환원정책 덕분에 실적발표 당일 각각 5.34%, 2.09% 상승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보다 주주환원정책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못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나 SK하이닉스보다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주주환원정책이 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간배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실적에서는 스마트폰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우려가 심해지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바닥 수준이긴 하지만 TV나 PC, 스마트폰 등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반등을 할만한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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