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추락의 끝은 어디..개인·외인 1조 ‘무차별 매도’

  • 등록 2015-08-21 오후 3:27:53

    수정 2015-08-21 오후 3:27:5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쏟아지는 악재에 코스피시장이 폭락했다. 공포감에 떤 개인들과 국내 증시에 투자 의욕을 잃은 외국인들은 1조원에 육박하는 매도 폭탄을 쏟아냈다. 구분할 것 없이 대부분의 업종·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8.48포인트(2.01%) 하락한 1876.0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800대 지수는 올해 1월 16일(1888.13) 이후 처음이다. 또한 1870.16에 마감했던 2013년 8월 23일 이후 2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 초반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최근 1년(52주) 내 가장 낮은 1856.9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하락폭은 다소 줄었지만 1900선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불안정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전일대비 3.42%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 24분 현재 2.5% 하락 중이다. 위안화 절하 여파가 안정되는가 싶더니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 등으로 매물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이 여파로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은 자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호조에도 중국에서 촉발한 증시 폭락 여파를 받고 있다. 20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2.06% 내린 1만6990.6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11%, 2.83% 내렸다.

유럽에서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론 분열에 책임을 진다며 공식 사퇴를 선언하며 유로존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유로존으로부터 3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그리스는 치프라스 총리 사퇴에 따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북한군의 로켓포 도발로 남북 정세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22일 오후 5시를 대북심리전 방송 중단 기한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져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이 이날 순매도한 금액은 5342억원으로 5949억원을 판 3월 17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442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이달 5일 이후 무려 12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나갔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2조2000억원 수준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간 크게 내렸던 비금속광물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이날 하락했다. 의료정밀은 하루 동안 7.33%나 빠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종미·목재와 기계, 전기가스업은 4% 이상 떨어졌고 증권, 전기·전자, 의약품 등은 3% 이상 내려 평균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 건설업, 보험 등이 그나마 적은 낙폭에 위안을 삼았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에서도 상승한 곳은 손에 꼽을만 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이 1.18%, 내수주인 KT&G(033780)가 1.79% 각각 올랐다. 한국항공우주(047810)한미사이언스(008930)도 1% 이상 상승했고 신한지주(055550)삼성화재(000810)는 소폭 상승했다.

나머지 대부분 종목들은 약세다. 3.34% 급락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까지 1~5위 종목이 잇달아 내렸다.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LG디스플레이(034220), 현대제철(00402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SDI(006400) 등 수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외 변수가 수출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주인 아모레G(002790), LG생활건강(051900)도 내렸다.

삼양통상(002170)조광피혁(004700)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에 도달했다. 대한방직(001070), 슈넬생명과학(003060)도 20% 이상 낙폭을 보였다. 반면 금호산업(002990)은 매각 협상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우선주인 금호산업우(002995)는 상한가를 찍었다. 첫 상장한 AJ네트웍스(095570)도 시초가 대비 14.89% 오르며 폭락 장세에서 선전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653만2000주, 거래대금 6조7611억8600만원으로 전날보다 증가했다. 하락한 종목이 749개에 달했고 상승 종목은 96개에 불과했다. 상한가는 1개 종목, 하한가 2개 종목이었다. 2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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