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경고’에 이준석 ‘반발’…국힘 내홍 '설상가상'(종합)

尹 “비상상황, 방침 따라야”…金 “발언 자제” 경고성 발언
3선 김태흠도 李 비판…"무책임한 행동 언제까지 지켜봐"
김건희 대국민사과 후 이준석 문제 본격 수습
아랑곳않는 이준석 "더 나은 제언…언로 막힌 모습"
  • 등록 2021-12-27 오후 2:32:44

    수정 2021-12-27 오후 9:11:03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7일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가 선대위 중도 하차 후 지속적으로 선대위의 운영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를 제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이 대표는 “언로가 막힌 인상을 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 거듭 이 대표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당대표는 당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선거를 이기려면 당대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의 비판은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1일 선대위에서 전격 사퇴한 이후 외곽에서 선대위를 흔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는 조수진 전 공보단장과의 갈등 때문이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경선 때부터 이어져 온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존재, 선대위 운영 방식의 불만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것이다.

이 대표가 사퇴한 이후 행보가 이를 증명한다. 윤 후보의 ‘방패’에서 ‘창’으로 돌변한 이 대표는 집중포화를 쏘아 댔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서 “당황스럽다”며 “누가 후보를 팔고 일을 벌였으면 즉각 조치는 해촉이다. 공보단장이 비둘기 역할을 한다 해도 비둘기가 메시지를 변조하면 잘라야 한다”고 윤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26일에는 “제 메시지가 옳고 국민 소구력이 있으면 정치를 하는 것이지 윤 후보에게 알랑거려서 정치하려고 했다면 울산 합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가 윤핵관이 없다면서 출근도 안 한다고 했는데, 출근하면 윤핵관이 될 수 없다. 최순실이 출근하고 직위가 있었으면 비선 실세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윤 후보가 ‘윤핵관의 비위’를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 대표의 계속된 공세는 ‘내홍’으로 비치며 위기의 윤 후보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처지는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TK와 보수층에서의 이탈 확산이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 후보의 이 후보 저격은 부인 김건희씨의 영향도 있다. 전날 김씨는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장애물 하나가 제거됐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김씨의 사과로 한숨 돌린 윤 후보가 본격적으로 이 대표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수습에 나선 모양새를 갖췄다.

당내 중진들도 이 대표의 행보에 비판을 가했다. 3선의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의 최근의 행보를 ‘몽니’로 규정하면서 “당 대표가 철없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며 당원들과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재를 뿌리는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경고 메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안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을 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안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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