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중단…주담대 이어 신용·전세대출까지 막는다

우리은행 전세금 한도 다돼 "9월말까지 전세대출 중단"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한도 축소 검토 중
연쇄 대출 이동 늘어날 수도 있어, 은행들 촉각↑
  • 등록 2021-08-20 오후 3:58:02

    수정 2021-11-23 오후 6:44:5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NH농협은행이 신용대출을 제외한 모든 가계대출을 오는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 가운데 다른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협은행처럼 대출중단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한도 축소, 일부 상품 등을 정리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사옥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 SC제일은행 등에서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큰 틀에서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전세자금 대출을 9월 말까지 중단한다. 전세자금대출 한도가 승인 건수 기준으로 소진된 상황으로 지난 5월 이어 두 번째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도 한도 소진을 이유로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분기 말(9월말)까지 신규 신청에 대해 제한적으로 취급될 예정”이라면서 “다른 대출 등에 대한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 소득의 1배 수준으로 제한하는 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검토 단계”라면서 “중저신용자 활성화를 위해 고신용자 금리 한도를 조정해왔던 것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신(新)잔액코픽스를 기반으로 판매하던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 상품만 경영상의 이유로 중단하는 것”이라면서 “다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나 금융채 기준 대출 상품은 현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 상품의 금리가 낮아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외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 들어가지만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 자금까지 추가로 포함된다. 은행이 조달하는 저리성 자금이 포함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금리 수준이 낮다. 실제 이번 코픽스 발표에서 신규취급액은 0.95%, 잔액기준은 1.02%였지만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0.81%다.

다른 은행들은 아직 계획이 없거나 차주에 일부 대출 상품 우대금리 축소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케이뱅크는 물론 수협은행 같은 특수은행도 대출상품 조정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우리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못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려드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여신 관리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여신에 대한 은행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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