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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전세자금 대출을 9월 말까지 중단한다. 전세자금대출 한도가 승인 건수 기준으로 소진된 상황으로 지난 5월 이어 두 번째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도 한도 소진을 이유로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분기 말(9월말)까지 신규 신청에 대해 제한적으로 취급될 예정”이라면서 “다른 대출 등에 대한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신(新)잔액코픽스를 기반으로 판매하던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 상품만 경영상의 이유로 중단하는 것”이라면서 “다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나 금융채 기준 대출 상품은 현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 상품의 금리가 낮아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외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 들어가지만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 자금까지 추가로 포함된다. 은행이 조달하는 저리성 자금이 포함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금리 수준이 낮다. 실제 이번 코픽스 발표에서 신규취급액은 0.95%, 잔액기준은 1.02%였지만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0.81%다.
업계에선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우리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못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려드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여신 관리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여신에 대한 은행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