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화천대유 법카로 5100만원 쓰고 5억원 빌려썼다

아반떼 법인차량 지원도
임원 외 일반 직원 중 유일
김만배 “복리후생과 업무효율 차원”
  • 등록 2022-06-15 오후 3:02:36

    수정 2022-06-15 오후 3:03:1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할 당시 법인카드로 5100만원을 사용하고 회사에서 5억원을 빌리는 등의 각종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곽상도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15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검찰은 병채씨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는 김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하면서 병채씨가 화천대유 재직 당시 받은 각종 혜택에 대해 따져 물었다.

검찰은 “곽병채가 화천대유 재직기간 동안 총 5100만원을 사용해 월 100만원, 연간 1200만원을 사용했다”라며 “다른 직원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했나”라고 질문하자 김씨는 “필요한 직원에겐 제공했다”라면서도 “(임원 외에 법인카드를 받은) 평직원은 병채씨 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에 검찰이 “곽병채는 받은 카드를 골프연습장이나 주거지 근처 식당에서 사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라고 지적하자 김씨는 “골프연습장은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일 하지 말고 취미생활을 하라’고 허락했다”라고 설명했다.

화천대유 입사 때부터 병채씨에게 아반떼 법인차량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서는 “싫다는 사람만 빼고 직원들에게 다 제공했고 곽병채가 받은 아반떼 말고도 그랜저, 에쿠스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임원 외에 평직원이 법인차량을 받은 경우는 병채씨 뿐이라고 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병채씨에게 사택 전세보증금 4억원을 제공하고 추가로 2020년에 5억원을 빌려줬다고 꼬집으면서 “전문성 없는 곽병채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이유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씨는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복리후생과 업무효율 차원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성남의 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지난해 4월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4월에는 20대 총선을 전후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뇌물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컨소시엄 구성에 곽 전 의원이 도움을 준 사실이 없고 뇌물을 주고받을 이유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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