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OBS 광고판다‥불안한 동거 시작

SBS도 OBS도 불만..CBS도 반발
방통위 내부도 이견..미디어렙 자체에 대한 회의도
  • 등록 2012-09-05 오후 5:58:37

    수정 2012-09-05 오후 6:22:0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방송진흥공사(코바코)가 맡아온 OBS 광고를 앞으로는 SBS의 방송광고판매대행사(미디어렙)인 미디어크리에이트가 맡게 된다.

미디어렙별 결합판매 지원대상
또 불교방송, CBS, 평화방송,원음방송 등 종교계열 라디오 방송과 경기방송 라디오의 방송광고 판매대행은 KBS와 MBC의 광고를 파는 코바코가 가 맡는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 고시’를 의결했지만, SBS와 OBS는 물론 CBS 등도 불만인 상황이다.

방통위는 방송사 반발과 함께 KBS 수신료 인상 등 매체 환경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이날 확정된 고시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되, 1년 후 광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고시 개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바코와 미디어크리에이트가 각각 담당할 중소방송사의 결합판매 비율을 과거 5년 평균치와 비슷하게 지원하도록 했다. 다만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중소방송사는 작년 결합판매 매출액에 17.3%의 가중치를 적용한 비율을 최소 지원 규모로 정했다.

SBS도 OBS도 불만..CBS도 반발

일반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방송은 종합편성채널 외에는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와는 달리 방송광고판매대행회사를 통해 영업한다. KBS와 MBC의 프로그램 광고는 코바코가, SBS의 프로그램 광고는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유치하는 것.그런데 지역 방송사나 종교방송 등의 경우 매체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지상파 3사가 광고를 유치할 때 결합해 팔도록 했다.

KBS, MBC 광고를 파는 코바코는 고시에서 정한 일정 비율대로 종교계열 라디오 방송 등의 광고도 팔아줘야 하고, SBS 광고를 파는 미디어크리에이트는 OBS 광고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SBS는 OBS와 방송권역이 사실상 중복되는 경쟁매체인데, OBS의 광고를 SBS 프로그램에 얹어 팔도록 하는 내용의 결합판매 고시는 시장경제 원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OBS 역시 불만이긴 마찬가지. 경쟁사인 SBS의 미디어렙을 믿기 어렵고, 중소방송사별 결합판매 최소 지원규모도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라디오 종교방송인 CBS 역시 공영 미디어렙인 코바코에 너무 많은 방송사가 몰려 결합 판매가 잘되지 않아 자사 광고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지역민방과 OBS 광고만 파는 반면, 코바코는 지역MBC와 EBS와 함께 종교(CBS, 불교방송, 평화방송, 극동방송, 원음방송)·라디오방송(경인방송, 경기방송, YTN라디오, 3개 영어방송) 등의 광고판매를 모두 대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방통위도 일부 이견..미디어렙 자체에 대한 회의도

이날 방통위 회의에서 야당 측의 양문석 위원과 김충식 위원은 CBS의 문제제기에 공감했다. 양 위원은 “지금 라디오를 온통 공영 미디어렙(코바코)에 포함시켰는데, 자칫 CBS처럼 기존에 잘하던 라디오 방송조차도 허물어질 수 있다”면서 “적어도 소유구조상 사적 방송인 경기방송과 경인방송의 라디오 방송은 민영 미디어렙(미디어크리에이트)에서 하는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섭 위원은 “(OBS를 SBS 대행렙에 넘기는) 2안으로 하면 SBS 부담이 10억 정도, 많게는 30억 이상 늘어난다고 안다”면서 “상업방송과 공익방송 등으로 나누자는 원칙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또 다른 부작용 있을 수 있으니 일단 의결하고 KBS 수신료 인상 등 현실을 반영해서 고시를 재개정하자”고 말했다.

KBS 수신료가 인상되면 KBS의 광고비중이 줄고, 그리되면 공영 미디어렙을 둘러싼 환경도 변하기 때문이다.

회의에선 미디어렙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김충식 위원은 “OBS노조가 이 방에서 4년 이래 가장 추한 소동을 벌였다”면서 “방송사 노조가 열악한 환경에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철거민들과 똑같이 이야기하면 되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모델이 부족한 상황에서 OBS를 사적 개인법인인 SBS가 얼마나 끌고 갈 수 있을까”라면서 “결국 수익모델 확충 안되면 이 싸움은 광화문에서 목동으로 옮겨갈 것이고 또 해결안 되면 광화문으로 몰려 올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광고시장도 바뀌고 매체 환경도 바뀐다”면서 “영원히 OBS가 경쟁사인 SBS 분유꼭지에 매달려 살 수는 없으니,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오늘의 의결을 뜻있게 봉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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