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월호 천막, 1700일 만에 철거…'기억·안전 공간'으로 재탄생

광화문 세월호 천막 14개, 4년 8개월 만 철거
천막 자리엔 내달 '기억·안전 전시공간' 예정
  • 등록 2019-03-18 오전 11:40:51

    수정 2019-03-18 오전 11:40:51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남아 있던 세월호 천막이 1700일 만에 철거됐다. 천막이 철거된 자리에는 내달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 14개에 대한 철거를 진행했다. 지난 2014년 7월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농성을 시작한 후 4년 8개월, 일수로는 약 1700일 만이다. 철거에 앞서 지난 17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희생자와 미수습자 304명의 영정 사진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운식(移運式)을 진행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4·16연대 회원 A씨는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천막이 철거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시민 홍모(43)씨는 “유족이 자발적으로 철거를 결정했기 때문에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거가 시작되기 전 정성욱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 등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정성욱 인양분과장은 “세월호 천막은 철거되지만 앞으로 들어설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잘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막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광화문 광장을 지나던 시민 이모(58)씨는 “천막이 너무 오랫동안 광장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세월호 참사가 해결된 부분도 있고 해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보내줄 때”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분향소가 설치돼 있던 자리에 천막의 절반 규모(79.98㎡)로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조성해 다음 달 12일 시민에 공개한다. 서울시는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자원봉사자 등과 협력해 운영하고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이후 운영방안은 유가족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18일 오전 철거를 앞두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 등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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