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국채 매입 축소 또는 중단 검토"…무역갈등 때문?

"中, 미 국채 최대 보유국…수요 줄면 美 재정건전성 압박"
  • 등록 2018-01-11 오후 2:10:08

    수정 2018-01-11 오후 2:10:08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한 충격 및 이에 따른 미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자산으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매각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각종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국 정부 소식통은 “미국과의 무역갈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시장 수석분석가 앨런 러스킨도 “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자신들도 중요한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계기가 무엇이 됐든 중국의 결정이 사실이라면 상당한 시장 충격이 예상된다. 중국이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어서다. 3조1000억달러(약 3318조원)에 달하는 중국 외환보유고 중 미국 국채는 1조2000억달러어치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미국은 올해부터 향후 10년 간 1조5000억달러의 세금을 줄여주는 감세안을 시행, 재정적자가 1조달러 가량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큰 손’인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게 되면, 미국 입장에선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된다.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국채를 싸게 팔아야 해서다. 실제로 이날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56%로 치솟았다. 지난 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미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미국은 올해 이후 국채 발행 필요성이 높아지는데, 중국이 매입을 중단하면 미국은 이를 대체할 수요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의 토머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차대조표 축소로 올해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지원 필요성이 70%까지 높아진 상태”라며 “중국이 자국 채권을 미국 채권과 경쟁시킨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멀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부문 담당 차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국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깊이가 있고 견고한 시장이다. 또 우리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면서 “미 경제가 튼튼해지면 깊이와 견고함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