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골절은 자해 탓", 경비원 폭행 주민 혐의 부인

  • 등록 2020-05-18 오후 12:08:51

    수정 2020-05-18 오후 12:08:5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입주민이 경찰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0시10분쯤까지 서울 강북구 소재 한 아파트 입주민 A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지난 10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이날 조사에서 폭행 혐의 주요 내용인 코뼈 골절에 대해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사망 전 폭행 후 코뼈가 골절됐다며 병원에서 진단서도 발급받았다. 최씨에 따르면 A씨가 실랑이 도중 자신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했고, 목을 잡아채 끌고 가면서 차량에 안면이 부딪히기까지 했다. 최씨는 A씨의 이같은 폭행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코뼈 골절 혐의가 인정될 경우 단순폭행이 아닌 상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어 코뼈 골절에 대해서는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달 21일, 27일 A씨한테서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어 지난 10일 오전에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폭행 고소건을 두고도 최씨에게 위협적인 문자를 보내 끊임없이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유족이 공개한 문자를 보면 A씨는 최씨에게 “친형에게 맞아서 코뼈가 내려앉았느냐”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조롱성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꼭 쾌차하시라” 등 비꼬는 발언을 끊임없이 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전날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경찰서 건물 내부로 향한 A씨는 조사를 마치고도 일체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유족이 공개한 A씨의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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