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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17일 보고서에서 “한은은 내년 10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2025년 4월과 10월, 2026년 4월에 2분기마다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 금리가 연 2.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내년 8월과 11월, 2025년 5월과 11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그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금리 인하 시점 지연의 주된 요인은 내년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년 2.3%로 종전(2.0%)보다 느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내년 2.6%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에도 물가상승률이 2.1%로 점진적 둔화가 전망된다.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근원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주도의 성장세도 견고할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비 0.4%에서 0.5%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전제한 것이다. 반면 내년 4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세 약화, 민간소비 등의 둔화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4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2%로 종전(0.5%)보다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성장률도 1.8%에서 1.6%로 낮췄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에 나타난 것처럼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하락은 한은의 긴축 정책 전달 경로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총선을 앞두고 내놓은 윤석열 정부의 여러 경제정책이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기준을 높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경제정책은 왜곡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