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 옥스퍼드대 총장 "가까워진 세계‥싸이에게 감사"

  • 등록 2013-04-04 오후 6:02:25

    수정 2013-04-04 오후 6:02:25

정갑영 연세대 총장이 4일 앤드류 해밀턴 영국 옥스퍼드대 총장에게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세대 제공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제가 생각하는 세계화는 세계 여러 기관과 사람들이 대학을 통해 활발히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앤드류 해밀턴 영국 옥스퍼드대 총장은 4일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대학의 번영’을 주제로 연세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를 ‘연구와 교육, 사회적 공헌’이라고 정의하고, 이는 국제적인 연대 속에서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일본에서 수학한 자신의 경험을 들며 “이 과정에서 세계 동료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각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외국 생활을 경험해 볼 것을 조언했다. 해밀턴 총장은 “자신을 위해 외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에 대해 고려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특히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더욱 국제적 경험을 가진 졸업생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대와 옥스퍼드대 간 공동 천문학 연구팀이 은하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밝혀내 영국 왕립천문학회로부터 상을 수상했다”며 세계 각국의 연구 기관이 공동 연구를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해밀턴 총장은 “세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헤어나기 어려운 매력을 지닌 싸이에게 감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해밀턴 총장은 일부 대학들이 해외에 분교를 만들며 세계화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해외 캠퍼스 설치 여부가 세계와의 연대 지표로 사용될 수는 없다”며 “국제화는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것이지 대학을 마케팅하기 위한 부가적인 수단으로 고안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이 해외 유명 학자를 모셔오는 데만 집중하고, 캠퍼스를 새로 짓는 데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연구와 교육이라는 핵심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해밀턴 총장은 지난 2009년 옥스퍼드대 총장에 올랐다. 옥스퍼드대 역사상 최초의 비(非)동문 총장이다. 그는 엑스터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석사를, 캠브리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린스턴대와 피츠버그대 화학과 부교수를 거쳐 1998년 예일대 분자생물물리학 및 생화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특히 해밀턴 그룹 화학연구실을 운영하며 분자인식기술 등 화학분야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세대는 이날 해밀턴 총장에게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4년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양교 간 교류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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