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한국차에 폭력시위說까지…사드보복에 흉흉한 中교민사회

현대차 파손행위 등 반한감정 고조
상하이 한인타운 건물 철거..베이징 왕징도 흉흉한 소문
2012년 센카쿠 분쟁 떠올라
中 관영언론은 연일 반한감정 조장
  • 등록 2017-03-03 오전 11:50:35

    수정 2017-03-03 오전 11:53:45

중국 상하이 한인밀집 지역내 한 건물이 최근 당국에 의해 철거됐다.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확정 이후 중국내 반한 감정이 도를 넘으면서 교민 사회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SNS상에 벽돌에 맞아 부서진 현대차 사진들이 올라오는 등 온갖 흉흉한 얘기가 나돌면서 교민들 사이에서는 외출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에 파손된 현대 승용차 사진 두 장이 올라오며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벽돌로 내리쳐 뒷 유리가 깨지고 차체 옆쪽이 찌그러진 사진으로 고의로 파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장쑤성 난퉁시에 위치한 롯데마트 인근이며 차량 주인은 한국기업에 다니는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중국 각 지역 딜러를 통해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한인타운인 왕징 지역에서도 각종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한 식당의 점원이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 도는가 하면, ‘본점 한국인 초대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한 식당 사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식당은 문구를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들이 왕징지역에서 폭력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글도 떠돌고 있다.

중국 SNS상에 돌고 있는 파손된 현대차 사진.
지난달 말에는 상하이에서 한인타운의 한 건물이 철거되는 일도 있었다. 한국 음식점과 커피숍 등이 있던 이 건물은 불법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22일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시기상 사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교민 사회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중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이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베이징에서 한국산 화장품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한 사업가는 “최근 사드 때문인지 발주가 크게 줄었다”며 “며칠 전 공안부에서 양회를 거론하며 사업 점검을 나와 놀란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또 사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가여유국은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온·오프라인 모두 한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구두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 지침이 아니더라도 한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는 이미 지난달부터 확산되는 분위기다. 30대 한 중국인 여성은 “다음달 휴가에 맞춰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최근 한국에 대한 안 좋은 얘기가 많아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지난 2012년 일본과의 센카쿠 갈등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당시 중일간 영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센카쿠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국유화를 전격 선언하자 중국은 정치, 경제, 외교, 민간교류 등 전방위에 걸친 강력한 보복에 나섰다. 중국 국내에서는 반일 시위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일본산 차량이 파손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반한 감정은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이 부추기는 경향이 크다. 환구시보는 2일 사설에서 한국에 대한 제재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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