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시달렸던 현대기아차, 서서히 엑셀 밟나(종합)

  • 등록 2014-08-26 오후 3:32:15

    수정 2014-08-26 오후 3:33:0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상승장에서 소외되며 국내 증시의 간판주로서의 체면을 구겼던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꿈틀대고 있다.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 엔저·원고, 노사갈등 등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제 증시 시선은 하반기 신차 출시 등 호재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6일 현대차(005380)는 전일비 0.44% 오른 22만6000원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0.51% 상승한 5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28만7000원으로 0.7% 올랐다. 세 종목 모두 뒷심부족으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장중 한때 2% 이상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동안 자동차주는 갖은 악재에 시달려 왔다. 안방이었던 내수시장은 수입차에게 점차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기준 점유율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총 69.5%를 기록해 지난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70%를 밑돌았다.

해외 시장에서 성과는 나쁘지 않았으나 여기에도 약점이 있다.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236만대, 144만대로 전년비 2.6%, 4.2% 증가했지만 할인판매, 구매 인센티브 확대 등 프로모션으로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것.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256억원으로 전년비 5.8% 감소했고 기아차는 1조5054억원으로 17.8% 줄었다.

환율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다. 달러-원 환율은 1020원선 밑에서 머물고 있고, 달러-엔 환율은 103엔대 후반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저를 즐기는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화 강세 부담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노조까지 연례행사로 파업에 나서 주가상승 걸림돌로 부상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악재만 반영된 상태인 만큼 주가도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3분기 노사문제 등이 단기 주가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상반기 출시된 신차의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인센티브는 감소해 신차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 제네시스를, 유럽에서는 신형 i20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9월 중 국내에서 신형 쏘렌토를 선보일 계획이고 4분기에는 미국에서 신형 카니발 판매를 본격 개시한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소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연말 출시될 아슬란(AG)이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엔화 환율이나 파업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차 효과가 강화되면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파업이 추석 이전에 끝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노사협상 타결이 안되면 파업 강도는 갈수록 세질 것이고 이로 인한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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