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유가…희비 엇갈린 정유·화학 vs 항공株

  • 등록 2015-07-07 오후 3:22:44

    수정 2015-07-08 오후 4:52:33

최근 한달간 WTI 유가 추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유·화학주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탓이다. 반대로 그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주춤하던 항공주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화학(051910)은 전거래일대비 4.78% 내린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011170) 삼성정밀화학(004000) 금호석유(011780) 등 화학주를 포함해 GS(078930) 등 정유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그나마 장중 하락하던 에쓰오일(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 정도만 막판 낙폭을 축소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뿐 아니라 티웨이홀딩스(004870) AK홀딩스(006840) 한진칼(180640) 등 저비용항공사(LCC) 주가는 급등했다.

이들 주가 흐름을 갈라놓은 것은 국제유가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하루만에 7.73%나 급락한 배럴당 52.5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부결되면서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 증시마저 거품 붕괴에 대한 걱정을 키우며 원유 수요 감소 관련 우려를 낳았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 타결을 앞두고 협상 타결 시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가 급락은 결국 정유·화학주 투자심리를 차갑게 만들었다. 유가 급락 시 재고를 비축해두는 정유사 입장으로선 재고평가 손실이 생기는데다 화학업체 역시 마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더군다나 3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정제마진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이에 비해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얼어붙었던 항공주 투자심리는 풀렸다. 항공사는 지난해와 지난 1분기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를 아껴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또다시 유가가 하락한다면 이익 성장세가 계속되리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다만 유가 하락세가 길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협상 이후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과정이 걸리는데다 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응해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도리어 유가가 오를 수 있다”며 “그리스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연말 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정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질 순 있다”면서도 “저유가에 전세계 수요가 회복되는 등 정제마진이 지금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