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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유·화학주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탓이다. 반대로 그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주춤하던 항공주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화학(051910)은 전거래일대비 4.78% 내린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011170) 삼성정밀화학(004000) 금호석유(011780) 등 화학주를 포함해 GS(078930) 등 정유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그나마 장중 하락하던 에쓰오일(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 정도만 막판 낙폭을 축소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뿐 아니라 티웨이홀딩스(004870) AK홀딩스(006840) 한진칼(180640) 등 저비용항공사(LCC) 주가는 급등했다.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부결되면서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 증시마저 거품 붕괴에 대한 걱정을 키우며 원유 수요 감소 관련 우려를 낳았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 타결을 앞두고 협상 타결 시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유가 하락세가 길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협상 이후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과정이 걸리는데다 시장에서 과도하게 반응해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도리어 유가가 오를 수 있다”며 “그리스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연말 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정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질 순 있다”면서도 “저유가에 전세계 수요가 회복되는 등 정제마진이 지금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