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가계빚 1540조원 돌파…증가율은 14년만 최저

한은 '2019년 1분기 중 가계신용'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
신용대출, 신용카드 사용 줄어
  • 등록 2019-05-22 오후 12:01:06

    수정 2019-05-22 오후 3:49:4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먹혔다. 올 1분기 국내 가계신용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540조원을 기록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여전히 가계의 소득증가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2004년 4분기 이후 14년 1분기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둔화했다.

가계신용 증가세 둔화…전년比 4.9% 증가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1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6년 4분기(11.6%)에 정점을 찍은 뒤 9분기 연속 둔화하면서, 지난 2004년 4분기(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활황 여파로 지난 2016년부터 가팔라진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해 9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책 시행과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조정 여파 등으로 주춤해진 모양새다.

분기별로 증가 규모를 비교해 보면 꺾이는 모양새가 더 가파르다. 지난 1분기 가계신용의 전분기 대비 증감액은 3조3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4분기(전분기 대비 증가액 22조8000억원) 및 지난해 1분기(17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 증가액은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 지속과 주택매매거래 위축,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1분기 14만5000호로 전분기 21만3000호 대비 31% 감소했고,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도 같은 기간 7만2000호에서 5만3000호로 26% 줄었다.

DSR 규제 여파 신용대출 감소…신용카드 결제액도 줄어

규제 여파로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이용도 꺾였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1451조9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신용대출 부문은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제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7조원)은 증가했지만 기타대출(-1조4000억원)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기타대출 마이너스 전환은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상호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3조5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소폭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은 보험사(-1조3000억원) 등에서는 대출이 줄었다. 오는 6월부터 보험 등 제2금융권의 DSR 규제가 정식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여신심사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택금융공사 등 공적금융기관과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의 대출 증가로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전분기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은 1분기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카드사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줄어든 8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중소영세업자 수수료 인하 대책의 일환으로 카드사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1분기 가처분소득 증가율 3.9%이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3%와 비교하면 대출 증가세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집단대출 증가로 4월 가계대출 속보치도 반등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 2분기 추세가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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