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진 늑장대응 일제히 질타..잠룡들은 나란히 월성행

여야3당 긴급회의 개최..대피안내 및 긴급문자 발송 지연 비난
차기 대권주자 긴급 경주 방문..문재인·안철수·김부겸·김무성 현장방문 행렬 동참
  • 등록 2016-09-13 오전 11:50:17

    수정 2016-09-13 오전 11:50:1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규모 지진 발생에 13일 여야 3당은 긴급 회의를 열어 상황 점검 및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고윤화 기상청장과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이 관련 보고를 위해 국회를 방문한 가운데, 여야는 정부의 늑장 대응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도 피해 현황 파악과 원전 안전 점검을 위해 현장 방문 행렬에 동참했다.

여야 긴급 회의..한목소리로 정부대응 질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지진 및 한진해운 대책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 “변명과 해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지진은 계측 이래 가장 강진이었는데 정부가 이같이 대응했다는 것은 해명의 여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진이 발생하면 빨리 대피해야 하는데 대피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안전처는 이번 폭염 때 지나치게 많은 문자를 보낸 반면 정작 가장 큰 재해라든가 재앙을 접했을 때는 문자하나 제대로 보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하태경, 문진국, 임이자 의원들이 경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한진관련 물류대책 및 지진관련 국민안전 종합점검 당정 간담회를 동시에 열고 대책 강구를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자기 일어난 재난에 대해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도 대책을 세우는 사람도 없어 보인다”며 컨트롤 타워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국민안전이 비상시국”이라면서 “정부의 대응은 이번에도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지금 벌어지는 위기상황에 대해 정부는 빠르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이 위험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메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전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민안전처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부산시당위원장인 최인호 최고위원과 김현권 의원이 경주 월성 원전을 직접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진관련 긴급최고위원회에서 “정부가 지진 피해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판한 뒤 “피해 복구에는 적극적 협력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지원 비대위원장 부재로 직무 대행을 맡은 주승용 국민의당 비대위원 또한 “국민안전처는 7시44분 최초 지진이 발생한 후 8분 뒤에 긴급 문자를 발송했고, 이어 8시32분에 규모 5.8 본진이 발생하면서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서 진동을 느꼈지만 수도권에서는 아예 문자를 받지도 못했다”고 힐난했다. 국민의당 또한 전날 주 위원이 서울 광화문 중앙재난상황실을 방문해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날 오전에는 현장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오세정·신용현 의원이 경주에 급파됐다.

차기 대권주자 일제히 경주행

이날 여야 잠룡들은 지진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상황 점검을 위해 긴급 현장 방문에 나섰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경주행에 몸을 실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주와 울산, 양산 등 인근 주민들은 어젯밤 편안히 잠들지 못했다”며 “아직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원전이 걱정돼 월성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이른 오전 10시 30분에 월성원전을 방문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 기장 고리원전도 방문한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김부겸 의원도 광주와 대구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접고 긴급히 경주 방문을 결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지진 진앙지인 경주 내남면 부지리와 경주 중앙시장 등을 돌며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안 전 대표 또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고 현장 방문에 동참했다. 그는 우선 지진 진앙지인 경주 내남면 일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한 후 월성원전을 방문해 관계 부처의 피해현황 집계 및 대처 상황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안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밤새 놀라셨느냐. 여진이 100여 차례라면 대책에 그치지 말고 재난 매뉴얼을 근본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며 “지진시 자세한 국민 대처요령 교육을 실시하는 방송도 없었다. 국민안전처는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오후 2시경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을 방문해 지진안전대책 간담회에 참여키로 했다. 김 전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국민의 안전은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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