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투자정보` 문자폭탄 주의보…개미들 95억원 잃었다

소비자 경보가 발동된 관련 문자메시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일 상한가, 9000원 이하에서 매집’, ‘3시 상한가 도전 이번주 100% 재료 터집니다’

최근 불특정다수에게 이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주로 주식 매수를 유도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메시지에 현혹돼 주식을 덜컥 샀다가 95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4일 문자메시지 유포를 통한 주식 불공정거래에 대해 소비자 경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15일까지 금감원 등에 접수된 ‘문자메시지를 통한 주식매수 유도 관련 제보’는 총 49건(5개 종목)으로 이중 3개 종목에 대한 제보가 4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리치클럽’, ‘부자아빠’, ‘신부자아빠’ 등 확인되지 않은 주체가 사전에 입수한 불특정 다수의 연락처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유포하고 있다. 대부분 ‘1조원 대형수주’, ‘금일 공시확정’ 등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추종 매수를 유도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내용은 허위로 밝혀졌다. 1조원대 수주는 실제로 수 억원 수주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이 700억원인 기업에 대해선 목표가 3000억원 이상이란 터무니없는 숫자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이들 종목은 문자메시지 대량살포 기간 중 일시적 이상급등을 보인 후 정보의 진위여부가 확인된 이후 주가가 다시 급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문자메시지가 대량 유포된 이후 한 종목은 주가가 53% 급등했다가 해명공시 이후 27.7%나 급락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메시지에 현혹해 이들 종목을 순매수하다 총 95억원의 매매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제보가 접수된 5개 종목에 대해 4월부터 대량매수 계좌를 중심으로 매매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혐의계좌 추출 및 계좌추적을 병행해 발송주체와의 연계성을 확인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허위 및 과장성 투자권유 문자에 근거한 묻지마식 투자행위 지양 △미확인 주식 투자 관련 정보 유포행위 자제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상태, 경영안전성 등을 면밀히 확인한 후에야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