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삼성전자, 흔들리는 LG전자(종합)

삼성전자, 저가 매력 부각되며 나흘째 상승..130만원 회복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LG전자 6만원도 '흔들'
  • 등록 2014-02-11 오후 4:15:38

    수정 2014-02-11 오후 4:15:38

[이데일리 함정선 박형수 기자] 국내 전기전자업계를 이끄는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지만 투자자들의 평가에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바닥을 형성해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기대에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LG전자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 박스권 하단은 지킬 것..130만원 회복

삼성전자가 10거래일 만에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면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나흘 동안 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5% 올랐다. 지난 5일 연중 최저가인 123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매수 상위 창구는 도이치증권(DSK),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독차지했다. 11만주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앞서 7일과 10일 이틀 동안 8만주 매수 우위를 보인 이후 사흘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이 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은 60조원이 넘어설 것”이라며 “현금 보유액이 시가총액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주가가 120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앞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120만원대로 내려왔다.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과 함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이라며 “역사적 저점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이 양적 완화 축소를 이어가면서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당 1050원 선까지 내려갔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070~108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원화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던 지난해 4분기보다 수출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선 갤럭시S5 공개 이후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5를 출시한 이후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락하는 LG전자, 바닥확인 언제?..‘6만원도 위협’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LG전자(066570)의 추락이 끝이 없다. 이달 들어 수차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6만원 밑으로 내려갈 위험마저 커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12거래일 만에 14.8%가 하락했다. 11일에도 장중 6만7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고, 결국 전일 대비 1.30%(800원) 내린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부터 시작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TV와 가전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휴대폰 사업부문은 적자를 지속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1320만대로 최고 수량을 기록했음에도 적자를 지속한 게 문제였다.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해 마케팅비가 늘고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뚜렷한 자리를 찾지 못한 것도 문제로 손꼽혔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가에서는 대화면 아이폰, 중저가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압박으로 LG전자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주는 타격도 컸다. 그동안 LG전자가 중국 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은 ‘제품의 질’, 퀄리티 덕분이었다.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퀄리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LG전자가 주력하는 북미 시장에서 레노버가 퀄리티를 보완한 제품으로 LG전자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레노버가 퀄리티 이슈만 해결하면 북미 시장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LG전자는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하이엔드 제품을 내놓는 기업과 퀄리티를 확보한 중저가 기업 사이에 끼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어려우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술적인 반등은 가능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이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LG전자의 주가 저점이 5만5000원에서 5만8000원 수준에서 형성되리라고 봤다. 가전과 TV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휴대폰 적자가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최근 주가 낙폭이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베팅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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