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팀장'마저 짐싸는 금감원

임금인상률 1.1%, 올해는 깎여
인사적체도 심화...퇴사자 증가
  • 등록 2023-09-22 오후 4:47:36

    수정 2023-09-22 오후 5:55:33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체된 연봉과 심화한 인사 적체로 금융감독원을 떠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검사1국의 한 ‘RM(Relationship Manager)’ 팀장이 지난 15일부로 퇴직했다. 이 직원은 대형 법률법인의 전문위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금감원 검사국 RM 팀은 할당된 금융회사들을 담당하는 팀이다.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조치·사후관리는 물론 주요 현안을 챙긴다. 담당 금융회사에서 일어나거나 추진 중인 내밀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RM 팀장 역량으로 통하기도 한다. 은행검사1국의 RM팀 4곳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및 은행을 나눠 담당하는데, 이처럼 금융사 한 곳을 담당하는 검사국은 은행검사1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중요한 부서로 금감원 내에서도 ‘에이스’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금감원 직원들은 이번 RM 팀장의 퇴직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감원 한 3S급 직원은 “몇년 새 팀장급 직원들도 많이 퇴직하는 분위기지만 은행검사1국 팀장이 나간 것은 이례적이긴 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퇴직 직원들이 많아져서 특이하다고 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퇴직 분위기가 주요 국으로까지 퍼진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에서 짐을 싸는 직원은 늘어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재취업을 위해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은 퇴직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28명에 달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3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3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018년 16.62년에서 지난해 14.73년으로 짧아졌다.

금감원 직원들은 정체된 연봉, 심화한 인사 적체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금감원 직원의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은 1억1007만원으로 2018년(1억538만원) 대비 469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간 연봉 인상률이 1.1%에 불과하다. 급기야 올해는 1억32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금감원 한 2급 직원은 “10년 전만 해도 금감원 연봉이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는데, 금감원은 정체된 사이 금융사들 연봉이 크게 오르면서 금감원 수준이 중하위권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금감원 한 3급 직원은 “승급·승진으로 갈 수 있는 자리가 한정적인 것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지만 금감원은 적체가 특히 심하다”고 했다. 지난 1월 말 금감원이 정기인사 때 발령을 낸 팀장(2S~3J) 수가 316명이었는데, 팀원 인사로 발령 낸 3급 수가 172명, 4급은 22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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